虛像 허상(虛像) 일상(日常)에 찌던 육신(肉身)을 달래려다 저기 나뭇잎 사이로 흘러내리는 빗물을 바라보면서 옷이 다 젖어가는 줄 모르는 사내를 멍하니 바라다본다. 무엇을 위해 이리 악착(齷齪)같이 사는지... 나는 아직 그 이유(理由)를 모른다. 비가 그친 오후(午後)에 나무 아래 서 있던 사내를 찾아보.. 나의 창작시 2008.07.02
自慰 自慰 매일 아침 일어나면 늘 보이는 현상(現想)들이 지금 눈앞에서 펼쳐진다. 매일 보는 여자(女子), 가족(家族), 직원(職員)들... 변화(變化)가 없는 일상(日常)의 무료(無聊)함이 삶을 지치게 만들고 있다. 형식(形式)과 격식(格式)을 강요(强要)하는 틀에 매인 사회(社會)에서 멋대로 펼치고 싶은 야성(.. 나의 창작시 2008.04.21
도시인의 하루 도시인(都市人)의 하루 언제나 아침의 문을 열면 제일 먼저 당신은 나를 맞이합니다. 어둠을 헤치고 억만년(億萬年) 윤회(輪回)의 숲을 지나 온갖 기억(記憶)을 머리에 이고서... 발바닥엔 선홍색 피가 흐르고, 온 몸엔 상처투성이인데도 눈가엔 언제나 온화(溫和)한 미소(微笑)가 넘쳐 납니다. 세상이 .. 나의 창작시 2008.04.21
고독 고독(孤獨) 내리는 비에 적셔진 비릿한 화단(花壇)을 바라보다가 문득 떠오르는 희미한 기억(記憶)이 있어 가만히 눈을 감아본다. 겹겹이 싸여진 뇌벽(腦壁)을 뚫고 지친 몸 겨우 가눈 기억의 편린(片鱗)들이 상처(傷處)받은 어깨에 하나 둘 스며드는데...... 떠오를 듯 떠오를 듯 떠오르지 않는 기억(記.. 나의 창작시 2008.04.21
自畵像 自畵像 외로운 가슴을 억눌러 가며 바람이 잠든 고개를 지날 즈음에 석총(石塚) 앞에 서 있는 어두운 형체(形體)가 있어 다가서 말 건네려 할 때에 나는 또 다른 나를 보고 말았네. 눈 있어 보고 있는가? 귀 있어 듣고 있는가? 입 있어 말할 수 있는가? 알 수 없는 모습으로 나를 바라다보는 그가 왜 이다.. 나의 창작시 2008.04.19
夢中愛 夢中愛 북녘 차가운 바람이 입김을 통해 가슴을 파고든다. 가시에 찔린 심안(心眼)엔 거칠 줄 모르고 피가 흐르고 아픔을 참아 내는 신음(呻吟) 소리는 고통(苦痛)의 시간(時間)만 가중(加重)시킨다. 보이지 않는 님의 모습을 꿈속에서라도 볼 수 있으리라 믿었는데... 오늘도 님은 찾아들질 않는구나. .. 나의 창작시 2008.04.19
黑鳩 흑구(黑鳩) 비 오는 밤, 지붕 위에 비둘기 한 마리 허공(虛空)을 바라보며 울고 있었다. 달빛이 없어 검정색 깃털의 하늘거리는 유혹(誘惑)은 더욱 을씨년스럽기만 한데... 놈은 그림자를 이불 삼아 소리 없이 떨고만 있구나. 빗방울이 떨어져 동공(瞳孔)을 흐리게 하고 굶주림은 드디어 눈물이 되어 대.. 나의 창작시 2008.04.19
杜鵑花 杜鵑花 검은 바람 무수히 하늘을 떠돌고, 해는 져 어둠의 소리 더욱 커져 가노니 뒷산에 울고 있는 가여운 새 한 마리 못 다한 사랑 노래하는 귀촉도(歸蜀道)라오. 울음마다 토해내는 피의 흔적(痕迹)을 고스란히 받아내는 여인(女人)이 있으니 복중(腹中)엔 또 다른 생명(生命) 잉태(孕胎)하고 있구나. .. 나의 창작시 2008.04.19
살풀이 춤 살풀이 춤 옷고름 여문 매무새 구름 따라 오가고, 앞섬에 내리 앉은 하얀 손 바람을 가르네. 바람 맞아 두는 곳에 감아드는 치마 자락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여인의 부끄러운 홍안(紅顔)같구나. 모운 손 엷게 펴서 얼굴 가리오니 꿈결 같은 머릿결이 달빛을 머금구나. 물 위에 흘러가는 꽃잎을 받자옵고, .. 나의 창작시 2008.04.19
女神 女神(여신) 서산(西山)엔 붉은 해가 가뿐 숨을 몰아내는데, 동녘 나즈마한 언덕 위에는 무에 그리 급했든지 화장(化粧)도 하지 않은 얼굴을 내밀고 말았는가. 세상(世相)은 아직 그녀의 저녁 가운을 준비하질 못하였건만...... 내 가늘고 여린 눈은 너무나 야위어 아직도 마음에 새기질 못하는구나. 심중(.. 나의 창작시 2008.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