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黑鳩

원시인62 2008. 4. 19. 17:30
 

 

                                                흑구(黑鳩)


비 오는 밤,

지붕 위에

비둘기 한 마리

 허공(虛空)을 바라보며

울고 있었다.


달빛이 없어

검정색 깃털의

하늘거리는 유혹(誘惑)은

더욱

을씨년스럽기만 한데...

놈은

그림자를 이불 삼아

 소리 없이

떨고만 있구나.


빗방울이 떨어져

 동공(瞳孔)을 흐리게 하고

굶주림은

 드디어

 눈물이 되어

 대지(大地)를 적시고 말았다. 


여명(黎明)은

밝아 오고

 세상은

 새로운 치장(治裝)으로

바쁘게 움직일 때에

놈의 깃털은

 전선(電線)에 엉키어

 하나 둘

빠져버리고,

호흡소리는

 바람의 살(虄)에 찔려

각혈(咯血)을 하고,

벌거벗은 비상(飛翔)은

 찬바람의 횡포(橫暴)에

힘없이

추락(墜落)하고 있었다.

............................

 

대지(大地)의 습한 기운(氣運)이

 온 몸을 파고들고,

제 그림자조차

가누지 못할 지경이 되자

하늘을 향해

 마지막 울음을 토해 내고는

 숨을 거두고 말았다.


천둥소리가

놈의 마지막 울음을 대신하듯

 절규(絶叫)를 하고,

비는 그쳐 가고 있었다.

아직은

남아 있는 체온(體溫)을

한 낮의 태양이

 소리 없이 감싸주니

 영혼(靈魂)의 날개 짓이

시작(始作)되는구나.


대지의 물기가 증발(蒸發)할 즈음

또 다시

 어둠은 찾아오고,

짝 잃은 흰 비둘기 한 마리

 허공(虛空)을 맴돌며

 무언가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


오늘 따라

놈의 울음이

 더욱

슬피 들리는 것은

 지금의 내 처지(處地)와 닮아서인가?

갑자기

 피부(皮膚)에 전율(戰慄)이 온다......


                                                           2007年11月20日 黃夕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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