杜鵑花
검은 바람
무수히
하늘을 떠돌고,
해는 져
어둠의 소리
더욱 커져 가노니
뒷산에
울고 있는
가여운 새 한 마리
못 다한 사랑
노래하는
귀촉도(歸蜀道)라오.
울음마다 토해내는
피의 흔적(痕迹)을
고스란히 받아내는
여인(女人)이 있으니
복중(腹中)엔
또 다른 생명(生命)
잉태(孕胎)하고 있구나.
출산(出産)의 고통(苦痛)을
덜어보려고
입으론
칡덩굴을 어개고...
핏덩이 안고
일어선
산모(産母)의 다리 사이로
탯줄은
숨김없이 흘러내리고
하늘을 향해
외치는 울부짖음은
온 산에
울려 퍼진다.
바닥에 흘러내린
양수(養水)를 흡수(吸收)한
대지(大地)는
한 송이 꽃을 키워냈으니 ...
그 꽃의 향기(香氣)에
심취(深醉)한 이들이
두고두고 부르는 이름이
두견화(杜鵑花)랍니다.
2007年11月13日 黃夕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