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女神

원시인62 2008. 4. 19. 16:59
 

 

 

女神(여신)


서산(西山)엔

붉은 해가

가뿐 숨을 몰아내는데,

동녘

나즈마한

언덕 위에는

무에 그리 급했든지

화장(化粧)도 하지 않은

 얼굴을 내밀고 말았는가.


세상(世相)은 

아직

그녀의

저녁 가운을

 준비하질 못하였건만......


가늘고

 여린 눈은

너무나 야위어

아직도

마음에 새기질 못하는구나.

심중(深重)엔

눈물이 흐르고

귓가엔

여인의 웃음소리만 들려온다.


차츰 

그녀의 우유빛 살결이

달아오르고

세상(世相)은

그녀에게

준비된 선물(膳物)을 바치나니......


아!

나의 두 눈은

아직

그녀를

각인(刻印)치 못하였건만

불덩이 같은 몸둥이는

모조리

녹아내리고 마는구나.


붉은 피

뚝뚝 흘러내리는

서산(西山)의 기억(記憶)들이여!

내 적막(寂寞)함을 원망(怨望)하여라.

내 여린 마음을 한탄(恨歎)하여라.


                                        辛巳年(2001年) 03月 09日 黃夕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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