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늪의 절규

원시인62 2008. 4. 19. 16:54
                  

                                   

늪의 절규(絶叫)


쓰라린

가슴을 안고

그늘진

습지(濕地)를 거니노라면

황홀(恍惚)한

야음(夜陰)의 휘장(揮帳) 속에서

여인(女人)의 나신(裸身)이

가물거린다.


내리치는 바람의

암울(暗鬱)한 미소(微笑)는

쓰러진 고목(枯木) 앞을

 스치듯 지나가는데...

휘날리는 먼지 속의 어두운 냄새는

늪에서 자란

유혹(誘惑)의 꽃에 안착(安着)하였다.


내뿜은 나의 호흡(呼吸)은

서서히

썩어 가는 행진(行進)에 이끌려가고,

퍼져가는 짙은 가스는

술 취한 걸음마냥

공기(空氣)을 오염(汚染)시킨다.


마음속에 잠겨 진

비밀스런 욕망(慾望)은

몽롱한 정신(精神)으로

빠져드나니

꺼져가는 생명(生命)의

가냘픈 음성(音聲)은

절규(絶叫)하듯

매일 밤

나를 찾는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제발

나를

원시상태(原始狀態)로 내버려 주세요.

아무도

찾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수 만년을

나 홀로

 그리 살았답니다.

그대들이

 나를 위한다는 말

자체가

나에게는

오염(汚染)이고 죽음(死)입니다.

제발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나는

그대들의 마지막 보루(堡壘)입니다.

지금은 

나를 찾지 않는 것이

나를 살리는 것입니다.



                                                2007年11月27日 黃夕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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