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내 삶의 가을 속에서

원시인62 2008. 4. 19. 16:42

 

 

 

내 삶의 가을 속에서


가을이 오면

불혹(不惑)의 나이를 넘어선지

몇 해나 지났는지

헤아려 본다.

그러다 보면

내 삶에

이정표(里程標)가

언제

지나갔는지 알 수 있으리라.


가을이 오면

지나는 길가에서

들려오는

샹송 한곡에도

마음 한 곳

떨림이 온다.

기억(記憶)마저

가물거리는

옛 추억(追憶)을

되 내여 보려는가 보다.


시간(時間)의 전후(前後)에서

흔적(痕迹) 없이

사라져 가는

사연(事緣)들을

자꾸만

붙잡고 싶어지는 이유(理由)를

나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을이 오면

알 수 없는 외로움에

저려오는

가슴을 안고

말없이

낙엽이 쌓인 거리를

혼자서

거닐어 본다.

떠나간 사람을 생각하면서...


가을이 오면

사랑하는 사람의 향기(香氣)를

바람에 띄우고

건조(乾燥)한

내 마음에

한줄기 비를 품고 싶습니다.

젖어가는 피부로

 느껴지는 한기(寒氣)를

그대가

주는 입김으로 알고

 온몸으로

받아 드리려 합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말입니다. 


내 삶의 가을 속에서

바람과

구름과

별빛과

달빛을

그대와 함께

느끼고 싶은 욕망(慾望)은

부질없는 욕심(慾心)입니까?


만약

그대가

허락(許諾)하지 않는다면

욕망(慾望)의 근원(根源)을

지워드리겠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허(虛)한 가슴

가득히

그대의 차가운 입김만으로

 채워 놓겠습니다.


가을이 오면,

내 삶의 가을이 오면

겨울의 혹한(酷寒)을

준비하렵니다.

새로운 봄을

기다리면서 말입니다........


                                             2007年11月13日 黃夕霞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늪의 절규  (0) 2008.04.19
그대 그리고 바람  (0) 2008.04.19
계룡 갑사에서  (0) 2008.04.19
꽃으로라도 그대를 지키리라  (0) 2008.04.19
진주성에서  (0) 2008.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