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라도 그대를 지키리라
늘
다니는 산길에서
나는
그대의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계절(季節)에 따라
그대는
꽃으로
내게 손짓을 합니다.
봄에는
검붉은 철쭉꽃부터
한겨울
홀로 피워있는 매화꽃까지
이 세상(世上)
모든
꽃이라는 이름으로 태워나
언제나
내 곁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혹시라도
내가
그대를 잊고 살아가지 않도록...
세상(世上)의 온갖 풍파(風波)에
너무나
힘들어 할 때
가끔씩
그대는
바람이 되어
초췌(憔悴)한 내 얼굴을
말없이
쓰다듬으며 지나갑니다.
눈가에 어리는 눈물을 감춰 주느라...
그대가 있음에
내 아직 이렇게
세상(世上)에
버텨 서 있음을 알고 있나니
한시라도
외로워하거나
슬퍼하지 마십시오.
성치 못한
육신(肉身)의 껍데기를
덮어쓰고 있더라도
그대를
느끼는 마음은
옹달샘에
쉼 없이 샘솟고 있는
이 땅의 정수(精髓)와 같을 지어니...
그대가
날 위해
꽃으로라도 지켜주고 있으니
행복합니다.
행복합니다.
그대를
느낄 수 있어
지금 나는
너무나 행복합니다.
2007년10월08일 청담선생님의 시를 읽고...
黃 夕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