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내리는 빗줄기를
품에 안고서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려 봅니다.
살면서
한 번도
만나지 못하였건만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얼굴은
도대체
누군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오실 길 없는
그대를
먼 산
하염없이 바라보며
한숨만 쉬고 있는
중년(中年)의 사내를 보며
해질녘에 다가오는 달무리처럼
온 가슴
풀어헤치고
마지막
열기(熱氣)를 담아봅니다.
오늘 밤,
아직도
식지 않고
남아 있는
그리움의 편린(片鱗)들을
귀뚜리 날개폭에 담아봅니다.
속세(俗世)의 오물(汚物)들이
내리는
빗줄기에 씻기어 갈 때
그대의 화답(和答)을 들을 수 있도록......
2007년09월06일 여전히 慾望의 그늘에 갇힌 나 자신을 보면서...
黃 夕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