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진주성에서

원시인62 2008. 4. 19. 16:34
 

 

진주성(晋州城)에서


아직은 

후덥지근한

시월(十月)의 새벽공기가

자동차 소음(騷音)에 흩뿌려지고,

말없이 흐르는

남강의 시간(時間)들은

네온의 불빛에 반사되고 있다.


잊었던

추억(追憶)들이

성벽(城壁)의 돌담 사이로

여명(黎明)과 함께 비집고 들어온다.

새벽이슬에 젖은

검고 푸른 물결은

언젠가  짊어질

미연(未然)의 과제(課題)를

안고 있구나.


내 옆에

서 있는

이름 잃은

옛 여인(女人)의 얼굴에는

가는 세월(歲月)

 아쉬운 흔적(痕迹)들만

 가득 차 있고,

달그림자 가려진

장군(將軍)의 동상(銅像)이

오늘따라

더욱 을씨년스럽기만 하구나.

조금만

일찍 찾아왔어야 했는데...

회한(悔恨)의 숨결이

가던 길을 멈추게 한다.


지금

나는

진주성(晋州城) 망루(望樓)에

서서

역사(歷史)의 뒤안길을

더듬어 보며

밝아 오는 새날을

기다려 본다.


                                    2007年09月29日 黃 夕霞

                                               진주성 망루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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