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雪夜

원시인62 2008. 4. 19. 16:57

  

 

                                                                                 설야(雪夜)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무수한 원망(怨望)을 비집고

말없이 쌓여갑니다.


천수관음(千手觀音)의 자비로운 손들이

지쳐 쓰러지는

속세(俗世)의 우인(愚人)들을 어루만지듯이......


얼어붙은

도로(道路)를 뚫고

아직

여물지 못한

어린 기억(記憶)들이 솟아오릅니다.


타이어에 짓밟힌

가녀란 손들은

희망(希望) 없는 이 땅에

묻혀 버리고

독기(毒氣)어린 마구니(魔寇尼)만

 새벽을 기다리누나.


이른 아침

폐부(肺腑)를 가르는

마른기침은

지난 밤

떠난 여인의

붉디붉은 속옷 같구나.


님이여!

하늘에 

황사(黃砂) 가득 넘쳐 날 때에

다시

나를 깨워주소서!


                                  辛巳年(2001年) 02月 04日 黃 夕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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