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살풀이 춤

원시인62 2008. 4. 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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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풀이 춤


옷고름 여문 매무새

구름 따라 오가고,

앞섬에 내리 앉은 하얀 손

 바람을 가르네.


바람 맞아 두는 곳에

감아드는 치마 자락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여인의 부끄러운

홍안(紅顔)같구나.


모운 손

엷게 펴서

얼굴 가리오니

꿈결 같은 머릿결이

 달빛을 머금구나.

  

물 위에

흘러가는 꽃잎을

받자옵고,

손에 쥔 수건 풀어

 허공(虛空)에 나리 우면

회한(悔恨) 많은

옛사랑이

버선발을 받쳐 주누나.


앞발 들고,

뒷발 디딘

기묘(奇妙)한 춤사위는

뭇 사내

정기(精氣)로 핀

한 송이 꽃 이로다.


백의(白衣)에 스며진

 알 수 없는 향기(香氣)로

귀천(歸天)치 못해

망설이는

혼(魂)들을

 위무(慰撫)하니

꽃이되

꽃이 아닌

 너의 놀림은

 이승의 존재(存在)를 넘어 섰구나!


너는 무희(舞姬)로

나는 고수(鼓手)로

긴 세월(歲月)

 못 다한 업(業)

 이렇게나마 풀어나 보세.


                                                       2007年11月3日 黃夕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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