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自畵像

원시인62 2008. 4. 19. 17:43

 

 

自畵像


외로운 가슴을 억눌러 가며

바람이 잠든 고개를 지날 즈음에

석총(石塚) 앞에 서 있는

어두운 형체(形體)가 있어

다가서 말 건네려 할 때에

나는 

또 다른 나를 보고 말았네.


눈 있어 보고 있는가?

귀 있어 듣고 있는가?

입 있어 말할 수 있는가?


알 수 없는 모습으로

나를 바라다보는 그가

왜 이다지도 서글퍼 보이는가?


내 비굴(卑屈)한 얼굴이 저리 생겼었구나...

내 욕망(慾望)의 덩어리가 저리 생겼었구나...


검푸른 하늘을 보며

눈물로 빚어낸 술로 위안(慰安)을 삼으니

살아 온 기억(記憶)들이 코끝을 찌르는구나.

   


                                                2007年12月12日 黃夕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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