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도시인의 하루

원시인62 2008. 4. 21. 18:30
                     Image_View

도시인(都市人)의 하루


언제나 

아침의 문을 열면

제일 먼저

당신은 나를 맞이합니다.


어둠을 헤치고

억만년(億萬年) 윤회(輪回)의 숲을 지나

온갖 기억(記憶)을 머리에 이고서...


발바닥엔

선홍색 피가 흐르고,

온 몸엔

상처투성이인데도

눈가엔 

언제나 온화(溫和)한 미소(微笑)가

넘쳐 납니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기다려 주는

그대가 있어

나는 행복(幸福)합니다.


여명(黎明)이 

당신의 눈을 통해

닫힌 가슴을 열어줄 때면

도시(都市)의 아침은 시작(始作)되겠지요?


분주(奔走)한 아침을 준비(準備)하는

중년(中年)의 사내는

이내 당신을 잊고

세상(世上)의 혼탁(混濁)함으로 빠져듭니다.


그게 도시인(都市人)의 비애(悲哀)니까요.


다시 

그대를 맞이할

아침을 위해

한낮의 태양을 가리고,

다가올 어둠을 준비(對備)합니다.


설레는 마음을 진정(鎭靜)시키려

삼겹살에 소주 한잔 들이킬 때면

혼탁한 세상도

한결 나아 보이는 건

아마도 취기(醉氣) 때문이겠지요?


구취(口臭) 가득한 취한 몸을 끌고서

안락(安樂)한 쉼터에 들어가기 전,

낮 동안 온몸에 스며든

온갖 가지 오물(汚物)들을 털어내 봅니다.


넋 빠진 사람마냥

허공(虛空)을 주시(注視)하다가

자리에 든 아내를 가만히 내려다봅니다.


지금 

서 있는 이 자리, 이 공간(空間)이

언제나 존재(存在)해 줄 것을 믿으며

서서히 어둠의 나락(奈落)에 빠져 듭니다.

다시 올 아침을 기대(期待)하면서...


                                            2008年01月18日 黃夕霞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虛像  (0) 2008.07.02
自慰  (0) 2008.04.21
고독  (0) 2008.04.21
自畵像  (0) 2008.04.19
夢中愛  (0) 2008.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