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虛像

원시인62 2008. 7. 2. 09:52

 

 

허상(虛像)


일상(日常)에 찌던

육신(肉身)을 달래려다

저기 

나뭇잎 사이로 흘러내리는

빗물을 바라보면서

옷이 다 젖어가는 줄 모르는 사내를

멍하니 바라다본다.


무엇을 위해 이리 악착(齷齪)같이 사는지...

나는 아직 그 이유(理由)를 모른다.


비가 그친 오후(午後)에

나무 아래 서 있던 사내를 찾아보았다.


아직도 그는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내리쬐는 태양을 보듬어 안고서...


살아 온 날들이 부끄러워진다.


비가 오는 날이면

그 사내가 하듯

이제는 내가 그 자리에 서 있다.


나뭇잎 사이로 떨어지는

빗물을 바라보면서

내 육신(肉身)이 다 젖어갈 때까지...


                                2008年 06月 25日 黃 夕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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