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홀로 된 사랑

원시인62 2009. 7. 28. 09:50

 

 

홀로 된 사랑

 

세월(歲月)의 고통(苦痛)을 먹고

늦게 찾아온 손님이 있습니다.

어릴 적 각시 하던 어린 아이가

지금 눈앞에

여인(女人)이 되어 서 있습니다.

가슴 아픈 사연(事緣)을

온 몸에 휘어 감고서 말입니다.

 

다가가

그 사연(事緣)을 풀어주고 싶건만

건드리기만 해도 너무나 고통(苦痛)서러

그냥 바라보기만 하랍니다.....

세상에 아프지 않는 사연(事緣)이 있습니까?

세상에 아프지 않는 사랑이 있습니까?

 

지금 나는

불혹(不惑)이니

지천명(知天命)이니

하는 모든 허물(虛物)을

벗어던지고

내 어릴 적 기억(記憶) 속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한 아이는 각시가 되고,

한 아이는 신랑이 되어

모래 밥을 씹어도 맛있고

흙 반찬을 삼켜도 맛있는

희미한 기억(記憶) 속에 살고 싶습니다.

 

그래야 그녀의 입가에 미소(微笑)가 보일 테니까요.....

 

홀로 된 사람이

홀로 된 사랑을

알아채지 못하네요.

현상(現想)에 보이는 것만이

모두가 아님을 알지 못하네요.

 

그래서 더욱 답답합니다.

 

주고 싶어도 받지 못하고,

받고 싶어도 내밀지 못하는 사랑을

뉘가 있어

품어 줄 수 있는지요?

 

욕망(慾望)의 그림자들이

마침내

터져 나오는 순간(瞬間)을 기다립니까?

 

터져 나와

식어 굳어버린

암석(巖石)이 되기를 기다립니까?

 

아직

용암(鎔巖)의 열기(熱氣)가

남아 있을 때

그대와 나의 이름을 새겨 두고 싶습니다.

 

그래야

다음 생(生)에

누군가

이름 없는 돌덩이가 아님을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내게 남은

열정(熱情)의 시간(時間)이 얼마 없네요...

그래서

더욱 그대를 품어 주고 싶네요.

그대가 원치 않아도 말입니다.

 

바깥에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온 몸에 비 적시며 바람을 맞아 봅니다.

아직 내게

남아 있는 사랑의 열기(熱氣)를 느끼고 싶어 서지요.

 

2009年07月28日 黃 夕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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