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孤獨)
숲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비오는 새벽에
운무(雲霧) 가득한 산길을
나 홀로
걷고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멧비둘기 울음소리 들려오고
바스락 거리는
다람쥐 소리도 들렸습니다.
어디로 가는지 정하지도 않고
그냥
길 있는 대로
무작정 걸었습니다.
한참을 가다보니
갑자기
슬픔이 북받쳐
눈물이 마구 흘러 내렸습니다.
무엇 때문에
눈물이 나오는지는
나도 모릅니다.
그냥
비바람에
눈물을 훔치며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
아마도
아마도
세상에 언제나
혼자라는 외로움이
그 눈물 속에
희석(稀釋)되어 있었겠지요......
외로움이란 놈은
이렇게
가끔씩
나를
미친놈처럼
온 산(山)을 휘젓게 합니다.
정상에 올라
돌무덤 옆에 서니
눈물이 멈춰지더이다.
오랜 세월
홀로
산 정상에서
오지 못한 인연(因緣)들을
그리워하며
속으로 눈물을 삼킨
나보다 더 서러운 그 사람을 생각하자니
스스로 부끄러워지더이다.
중년(中年)의 나이에
세상을 살만큼 살아온 내가
왜 이렇게
눈물이 많은지....
2009年 08月 12日 黃 夕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