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된 사랑
세월(歲月)의 고통(苦痛)을 먹고
늦게 찾아온 손님이 있습니다.
어릴 적 각시 하던 어린 아이가
지금 눈앞에
여인(女人)이 되어 서 있습니다.
가슴 아픈 사연(事緣)을
온 몸에 휘어 감고서 말입니다.
다가가
그 사연(事緣)을 풀어주고 싶건만
건드리기만 해도 너무나 고통(苦痛)서러
그냥 바라보기만 하랍니다.....
세상에 아프지 않는 사연(事緣)이 있습니까?
세상에 아프지 않는 사랑이 있습니까?
지금 나는
불혹(不惑)이니
지천명(知天命)이니
하는 모든 허물(虛物)을
벗어던지고
내 어릴 적 기억(記憶) 속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한 아이는 각시가 되고,
한 아이는 신랑이 되어
모래 밥을 씹어도 맛있고
흙 반찬을 삼켜도 맛있는
희미한 기억(記憶) 속에 살고 싶습니다.
그래야 그녀의 입가에 미소(微笑)가 보일 테니까요.....
홀로 된 사람이
홀로 된 사랑을
알아채지 못하네요.
현상(現想)에 보이는 것만이
모두가 아님을 알지 못하네요.
그래서 더욱 답답합니다.
주고 싶어도 받지 못하고,
받고 싶어도 내밀지 못하는 사랑을
뉘가 있어
품어 줄 수 있는지요?
욕망(慾望)의 그림자들이
마침내
터져 나오는 순간(瞬間)을 기다립니까?
터져 나와
식어 굳어버린
암석(巖石)이 되기를 기다립니까?
아직
용암(鎔巖)의 열기(熱氣)가
남아 있을 때
그대와 나의 이름을 새겨 두고 싶습니다.
그래야
다음 생(生)에
누군가
이름 없는 돌덩이가 아님을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내게 남은
열정(熱情)의 시간(時間)이 얼마 없네요...
그래서
더욱 그대를 품어 주고 싶네요.
그대가 원치 않아도 말입니다.
바깥에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온 몸에 비 적시며 바람을 맞아 봅니다.
아직 내게
남아 있는 사랑의 열기(熱氣)를 느끼고 싶어 서지요.
2009年07月28日 黃 夕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