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고독

원시인62 2009. 8. 12. 13:35

 

 

고독(孤獨)

 

숲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비오는 새벽에

운무(雲霧) 가득한 산길을

나 홀로

걷고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멧비둘기 울음소리 들려오고

바스락 거리는

다람쥐 소리도 들렸습니다.

 

어디로 가는지 정하지도 않고

그냥

길 있는 대로

무작정 걸었습니다.

 

한참을 가다보니

갑자기

슬픔이 북받쳐

눈물이 마구 흘러 내렸습니다.

무엇 때문에

눈물이 나오는지는

나도 모릅니다.

 

그냥

비바람에

눈물을 훔치며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

 

아마도

아마도

세상에 언제나

혼자라는 외로움이

그 눈물 속에

희석(稀釋)되어 있었겠지요......

 

외로움이란 놈은

이렇게

가끔씩

나를

미친놈처럼

온 산(山)을 휘젓게 합니다.

 

정상에 올라

돌무덤 옆에 서니

눈물이 멈춰지더이다.

 

오랜 세월

홀로

산 정상에서

오지 못한 인연(因緣)들을

그리워하며

속으로 눈물을 삼킨

나보다 더 서러운 그 사람을 생각하자니

스스로 부끄러워지더이다.

 

중년(中年)의 나이에

세상을 살만큼 살아온 내가

왜 이렇게

눈물이 많은지....

 

2009年 08月 12日 黃 夕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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