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고독

원시인62 2008. 4. 21. 18:26
 

 

 

고독(孤獨)


내리는 비에 적셔진

비릿한 화단(花壇)을 바라보다가

문득 

떠오르는 희미한 기억(記憶)이 있어

가만히 눈을 감아본다.


겹겹이 싸여진 뇌벽(腦壁)을 뚫고

지친 몸

겨우 가눈 기억의 편린(片鱗)들이

상처(傷處)받은 어깨에

하나 둘 스며드는데......


떠오를 듯 떠오를 듯

떠오르지 않는 기억(記憶)은

여인(女人)의 나신(裸身)이 되어

혼란(混亂)을 가중(加重)시킨다.


참지 못한 육욕(肉慾)의 갈망(渴望)을

먼지처럼 허공(虛空)에 털어내어도

텅 빈 가슴엔

미련(未練)의 찌꺼기만 가득하구나.


삶이란 놈의 남은 여정(旅程)엔

언제나 

만족(滿足)치 못하는 욕망(慾望)의 바퀴가

쉼 없이 굴러 가는데...


나는 지금

한 남자(男子)를 바라보면서

내리는 비를 적셔가며 걸어가고 있다. 


                 2007年12月28日 비 내리는 午後에...

                                 黃 夕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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