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흔적 여름날의 흔적(痕迹) 장마 지난 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대지(大地)가 온통 태양의 심술(心術)에 지쳐 갑니다. 한낮의 열기(熱氣)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정신(精神)을 혼미(昏迷)하게 만들고, 거리마다 유혹(誘惑)의 손길만이 난무(亂舞)합니다. 거리 한복판에 멍하니 서서 어쩌다 한번 가슴을 열더라도 집.. 나의 창작시 2008.04.18
玄妙之道 玄妙之道 내가 사는 세상(世上)에는 존재(存在)하지 않으면서 눈에 보이는 무엇이 있습니다. 그것들은 때로는 향긋한 꽃으로 때로는 시원한 바람으로 때로는 억수 같은 빗줄기로 우리네 삶 속으로 깊게 들어온답니다. 내가 설사 그것들의 존재(存在)를 잠시 잊고 잊더라도 그들은 여지(餘地)없이 나의 .. 나의 창작시 2008.04.18
사랑(愛) 사랑(愛) 어두운 숲길을 걷다가 우연히 한 여인(女人)을 보았습니다. 언젠가 본 듯한 모습에 넋이 빠져 따라갔다가 얼마나 시간(時間)이 지났는지 얼굴에 스치는 새벽의 이슬을 느끼며 제 정신(精神)을 차렸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바위 한 모퉁이 조그마한 자리를 빌려 어제 밤의 기억(記憶)을 더듬어 .. 나의 창작시 2008.04.18
反省 반성(反省) 삶에 지친 심신(心身)을 달래보려고 먼 옛날, 어느 선비가 머물고 간 듯한 한적(閑寂)한 시골의 조그마한 초당(草堂)을 찾아보았다. 해는 저물어 가고 귓가엔 온통 개구리 울음소리만 들려오는데...... 등 뒤에 노을을 지고 멀리서 아낙네 한 명이 걸어오고 있었다. 시름을 녹여 만든 구리빛 .. 나의 창작시 2008.04.18
이무기의 삶 이무기의 삶 한번 뿐인 삶이라는 이성(理性)의 소리에 언제나 허랑방탕(虛浪放蕩) 살아온 지난날들이 이제와 생각하니 마성(魔性)의 소리였구나..... 깨닭음을 갈구(渴求)하는 암자(庵子) 뒤의 이무기가 지난 밤, 꿈속에서 나를 휘감고....... 밤새 고통(苦痛) 속에 울부짖다가 새벽녘에야 사라지고 없구.. 나의 창작시 2008.04.18
나는 너에게 말한다 나는 너에게 말한다. 황사(黃砂)로 세상(世上)이 온통 희뿌연 때에 나는 너에게 말한다. 세상(世上)을 청소(淸掃)할 맑은 비 내릴 수 있도록 흰 도화지(圖畵紙) 가득 어린아이 눈물로 적셔 보라고...... 몰아쉬는 거친 호흡(呼吸)을 가다듬고 나는 너에게 말한다. 속세(俗世)에 찌던 온갖 가지 오물(汚物)들.. 나의 창작시 2008.04.18
民草 민초(民草) 저만치 눈앞에 보이는 가슴시린 사연(事緣)들이 지금 내 곁에서 울고 있습니다. 떨어지는 눈물은 차디찬 바위를 적시고, 반복되는 시간(時間)만큼 말없는 덩치에 상처(傷處)를 내고 말았습니다. 흐르는 물살은 잊어진 사람들의 저마다의 아픔을 안고 산허리를 돌아가며 여기까지 내려왔습.. 나의 창작시 2008.04.18
미련한 사랑 미련(未練)한 사랑 눈을 뜨니 아직도 홀로 있었다...... 술이 술을 부르는 지난밤의 광기(狂氣)는 이성(理性)을 마비(痲痺)시키고 오로지 감정(感情)만 남아 있었다 ......................................... 한잔 술에 못 다한 사랑을 담고, 한잔 술에 기억(記憶)하기 싫은 사연(事緣)을 담고, 또 한잔 술에 못다 푼 .. 나의 창작시 2008.04.18
山行1 산행(山行)1 새벽잠을 쪼개어 언제나 제자리에 자리한 산(山)을 맞이하러 길을 나섭니다. 아침의 산뜻함은 어디에도 보이질 않고, 후덥지근한 습기(濕氣)만 어깨를 덮고 있구나. 가파른 고개를 무거운 몸을 이끌고 올라가자니...... 습기(濕氣)는 노쇠(老衰)한 무릎을 파고들고, 땀은 거친 입김 속에 젖어.. 나의 창작시 2008.04.18
羽化 우화(羽化) 바람이 불어 멀리서 그리운 소식(消息)을 전해줍니다. 땅속 깊은 곳에서부터 아주 천천히 나무의 수액(水液)을 따라 봄의 정령(精靈)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나뭇가지 마디마디에 그들의 숨결을 새겨가면서 뜨거운 호흡(呼吸)으로 우화(羽化)의 고통(苦痛)을 준비(準備)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나의 창작시 2008.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