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羽化

원시인62 2008. 4. 18. 14:45

 

 

우화(羽化)


바람이 불어

멀리서

그리운 소식(消息)을 전해줍니다.


땅속 깊은 곳에서부터

아주

천천히

나무의 수액(水液)을 따라

 봄의 정령(精靈)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나뭇가지 마디마디에

그들의 숨결을 새겨가면서

뜨거운 호흡(呼吸)으로

우화(羽化)의 고통(苦痛)을

준비(準備)하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온갖 꽃으로

 탈피(脫皮)한

정령(精靈)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매화꽃, 개나리꽃, 유채꽃, 벚꽃, 진달래꽃, 괭이밥꽃,

         앵초꽃, 수선화, 갯무꽃, 갯버들, 해당화, 금낭화, 바람꽃..........


자신을 꼭 닮은 모습을 하고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머지않아

새로운 소식(消息)을 맞이하면서

그들은

또 다른 모습으로

탈피(脫皮)하여

세상(世上)을

마음껏 비상(飛上)할 것입니다.


배추나비, 호랑나비, 뱀눈나비, 제비나비, 팔랑나비, 부전나비, 왕나비..........


                                               丁亥年 四月十六日 黃 夕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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