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欲情

원시인62 2008. 4. 18. 14:40

 

 

 

 

 

 

 

 

 

 

 

욕정(欲情)


꽃들이

만발(滿發)하다고 하여

아직

봄이

       온 것은 아닐진데.......

그런 줄도 모르고

맨발로 마중을 나서는

모습이

어이가 없어

스스로

자중(自重)하는 마음을 일깨어 본다.


조석(朝夕)으로

날씨의 변화(變化)는

님의 마음 마냥

변덕(變德)으로 들끓고

어느 곳으로

찾아들지

짐작(斟酌)이 되질 않네.


............................................................


오늘 새벽,

아직도

찬바람이

매섭게 부는 시간(時間)에

마침내

님은

여인네 옷고름 풀리듯

이부자리로 조심스레 찾아들었다.


매끄러운

피부(皮膚)의 감촉(感觸)은

얼음을 녹일 듯하였고,

파고드는 교태(嬌態)는

뱀이 허리를 감는 듯하였다.

입술에서 풍기는

매화꽃 향기(香氣)는

남아 있는 기운(氣運)을

다 뱉어내게 하였다.


아침에

눈을 뜨니

온 천지(天地)가

님의 치마폭에 빠져

앞을 분간(分揀)할 수 없게 되었고,

치마 바람 스친 곳에서만

아지랑이

몽골몽골 솟아오른다.


이르게 핀

꽃잎엔

이슬이 맺어 있고,

금와(金蛙)의 등에는

새벽녘 다녀간

님의 자욱만 새겨져 있었네.


가고 나면

이제는 잊어버리려 해도,

피부(皮膚) 속에 각인(刻印)된

분명한 기억(記憶)이

3월이 오면

발광(發狂)처럼 일어서는 것을

남자(男子)의 의지(意志)로는

막을 수가 없구나.


일 년에

단 한번

잠시

머물고 가는 님을

반복(反復)되이 기다리는 어리석은 사람아!

욕정(欲情)에 눈이 먼 어리석은 사람아!


                                               丁亥年 三月六日(驚蟄) 새벽에 黃 夕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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