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夢)1
산(山)이 있어
그리운 이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도시(都市)의 일상(日常)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그런 이들을.......
오늘 아침,
창가에 비친
뒷산의 허리에는
운무(雲霧)가 띠를 두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산주(山主)의 부름이 들렀습니다.
두려움에
온몸은 식은땀이 흐르고,
두 눈은
산사(山寺)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불타(佛陀)의 인자한 미소(微笑)와
산신(山神)의 알 수 없는 기운(氣運)이
매서운 바람처럼
온몸을 파고들더니
이윽고
산(山)이 일어나
제게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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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들려오는 방울소리에
혼미(昏迷)한 정신(精神) 돌아온 듯하여
눈을 떠 보니
산(山)은
이미
제자리에 돌아가 있었습니다.
귓가에 울리던
산주(山主)의 호령(號令)은
방울소리와 함께
점차 멀어져 갔습니다.
산(山)이 있어
경외(敬畏)하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도시(都市)의 일상(日常)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신성(神聖)한 기운(氣運)들을 두려워하며........
산(山)이 있어
반성(反省)하는 자세(姿勢)로 살아갑니다.
산(山)은
그렇게 가르쳐 줍니다.
언제나
혼탁(混濁)한 자신(自身)의 마음을
정화(精華)하면서
겸손(謙遜)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勞力)하라고.......
丙戌年 十二月二十七日 黃夕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