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원시인62 2008. 4. 18. 14:35

 

 

 

몽(夢)1


산(山)이 있어

그리운 이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도시(都市)의 일상(日常)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그런 이들을.......


오늘 아침,

창가에 비친

뒷산의 허리에는

운무(雲霧)가 띠를 두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산주(山主)의 부름이 들렀습니다.


두려움에

온몸은 식은땀이 흐르고,

두 눈은

 산사(山寺)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불타(佛陀)의 인자한 미소(微笑)와

산신(山神)의 알 수 없는 기운(氣運)이

매서운 바람처럼

 온몸을 파고들더니

이윽고 

산(山)이 일어나

제게로 다가왔습니다.


...................................................


어디선가 

들려오는 방울소리에

혼미(昏迷)한 정신(精神) 돌아온 듯하여


눈을 떠 보니

산(山)은

이미

 제자리에 돌아가 있었습니다.


귓가에 울리던

 산주(山主)의 호령(號令)은

방울소리와 함께

 점차 멀어져 갔습니다.



산(山)이 있어

경외(敬畏)하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도시(都市)의 일상(日常)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신성(神聖)한 기운(氣運)들을 두려워하며........


산(山)이 있어

반성(反省)하는 자세(姿勢)로 살아갑니다.


산(山)은

그렇게 가르쳐 줍니다.

언제나

혼탁(混濁)한 자신(自身)의 마음을

 정화(精華)하면서

겸손(謙遜)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勞力)하라고.......


                                                丙戌年 十二月二十七日 黃夕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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