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前生1

원시인62 2008. 4. 18. 14:42

 

 

 

전생(前生) 1


도시(都市)의 일상(日常)에 지쳐

자신(自身)을

가눌 수 없게 될 때에

한번쯤은

은빛바다에 몸을 담고 싶었습니다.


눈앞엔

물질하는 아낙들이 있고,

먼 곳에선

이름 없는 선원(船員)들의

       흥얼거림이 들리는 곳에서.......


온 몸으로

태양(太陽)의 질투(嫉妬)를 받아내면서

검게 타들어가는 피부(皮膚)를 만끽하노라면


먼 바다에 나선

전생(前生)의 나를

      혹시라도 만날 수 있을지......


..........................................


술에 취해

자신(自身)을 가눌 수 없을 때엔

친구(親舊)처럼

뱃사람의 영혼(靈魂)이 찾아오곤 합니다.


언제나처럼 

그는

어린 딸과 착한 아내를 두고

돌아가지 못한 한() 맺힌 사연(事緣)을 뱉어냅니다. 


전생(前生)과 

이생(以生)의 알 수 없는 만남을

육신(肉身)의 혼란(混亂) 속에서

영()적인 교감(交感)을 이뤄냅니다.


꿈속에서 보았던

모든 기억(記憶)의 편린(片鱗)들이

하나 둘씩 명확히 펼쳐질 때에

비로소

나는 알 수 있었습니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아니며,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내가 아님을......


丁亥年 三月十四日 黃 夕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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