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反省

원시인62 2008. 4. 18. 15:12

 

 

반성(反省)


삶에 지친

심신(心身)을 달래보려고

먼 옛날,

어느 선비가

머물고 간 듯한

한적(閑寂)한 시골의

조그마한

초당(草堂)을 찾아보았다.


해는

저물어 가고

귓가엔

온통

개구리 울음소리만

         들려오는데......

등 뒤에

노을을 지고

멀리서

아낙네 한 명이

 걸어오고 있었다.


시름을 녹여 만든

구리빛 얼굴,

아무데나 내 놓아도

불편함 없는 편한 옷차림,

한손엔

막걸리 담았던 양은주전자,

머리엔

이미

다 먹은듯한 그릇을

       담은 광주리를 이고서........


점차

다가오는

아낙의 모습에서

세상(世上)의 온갖 시름

다 지고 있는 체 했던

자신(自身)의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워

정다운 인사에

화답(和答) 조차 못하였네.


언제나

마음의 여유(餘裕)

가지지 못한

내 삶이

스스로

반성(反省)할 시간(時間)을

        만들지 못하였구나........


따스한 녹차를

한잔 따르며

자만(自慢)에 빠진

선비에게 주는

옛 스승의 말을 되뇌어본다.

 

誠者天之道也 誠之者人之道也

(성실함은 하늘의 도리이고, 성실해지려고 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이다.)


해는 지고,

어둠이 찾아 온

초당(草堂)의 한가운데에서

녹차 한잔의 여유(餘裕)를 즐기면서

지나 온

세월(歲月)을 더듬어 본다.


                                2007年06月14日 黃 夕霞

                                茶山 草堂에 다녀온 記憶을 回想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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