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자답(自問自答)
또 하루가 흘러갔다.
나는 지금 도대체 무얼 기다리며 살아가는가?
갈 길은 바쁜데, 이뤄야하는 꿈은 멀리서 손짓을 하는 것만 같은데....
한 손엔 담배, 또 한 손엔 술잔, 가슴엔 시커먼 멍만 남았다.
매일 매일을 마치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듯한 내 삶이 너무나 허무해 보인다.
쉰세살이라는 나이를 먹고도 아직도 잡지 못한 허상을 쫓고 있으니....
아! 불쌍한 내 인생에 위해 한 잔 더 마셔야겠다.
저절로 눈물이 흐른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나는 정말 잘 모르겠다.
거저 열심히 자식 키우고, 식구들 건사한 것이 다 인데....
이제는 내 삶을 정리를 해야 할 시간이 온 것 같다.
남은 내 생을 위해 무엇을 버려야 하고, 무엇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를....
어제처럼 또 그렇게 내 삶을 스스로 갉아먹지 않으려면 무언가를 새로이 시작해야 하지 않겠는가?
왠지 내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직감이 드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내일 해가 뜰 때에는 매일 매일을 새로운 무언가를 채워나가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그래야만 지금까지 허송한 내 삶의 소중한 시간들에 대한 보상이 되지 않겠는가?
그래야만 다가올 죽음에 대해서도 조금은 덜 부끄럽지 않겠는가?
2014年06月23日 월요일 水山 黃憲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