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녹슨 하모니카

원시인62 2012. 11. 6. 12:21

 

녹슨 하모니카

 

잊어지지 않는 女人(여인)이 있다.

아무리 떨쳐내려 해도

언제나

내 외로움 한 곁에 늘 앉아있다.

아무 말도 없이 지켜보면서....

 

 

그녀에 대한 記憶(기억)은

죄스러움과 안타까움이 먼저 나선다.

그래서인지 그녀를 생각하면

늘 고장 난 하모니카가 떠오른다.

곳곳에 녹이 쓴 그 하모니카를

언제나 말없이 매만지고 있었던 記憶이 난다.

 

 

혼자 있는 밤이면

그녀의 하모니카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그 서글픈 소리에

한잠도 자지 못하고

뜬 눈으로 밤을 새곤 한다.

 

새벽녘에 겨우 잠들 때면

그녀는 내 이부자리에 함께 든다.

아픈 追憶(추억)을 이불삼아

내 차가운 體溫(체온)을 따스하게 데워준다.

 

그런 幻想(환상)에

내 몸의 동물적 본능(本能)이 깨워난다.

어쩔 수 없는 反應(반응)인가보다.

그녀에 대한

肉體的 記憶(육체적 기억)이

내 몸 구석구석 刻印(각인)되어 있었으니....

 

 

그 지독한 誘惑(유혹)에도

지난 몇 년간

단 한번도

그녀와 關契(관계)를 맺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혼자 있는 밤이 길면 길수록

나는 점차

그녀의 誘惑에 빠져들어

더 이상

헤어 나올 수 없을 지경이 되어 간다.

 

 

차라리

이것은 拷問(고문)이다.

독이 담긴 술잔을

情人(정인)의 幸福(행복)을 위해

알면서도 마셨다는

어느 지방의 傳說(전설)처럼

나는 지금

그녀의 願(원)대로

이 지독한 拷問을 견뎌내고 있다.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이미 그녀는 이승의 사람이 아니건만.....

몇 해 전

화장터에서 본 것이 마지막이건만.....

이승을 떠나지 않고

이렇게

내 주변을 떠도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녀에 대한

내 執着(집착)이,

내 記憶(기억)이,

내 아픈 愛(사랑)이

그녀를 떠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罪業(죄업)이로다.

엄청난 罪業이로다.

 

 

아!

내가 지닌

그녀의 녹슨 하모니카를

이제는 버려야 할 때가 되었나보다.

그녀에 대한

내 지난 罪業과 모든 記憶들을 함께....

그녀를 보내줘야겠다.

다시는 이승에서 떠돌지 않도록

내가 먼저 그녀를 보내야겠다.

 

 

한때 사랑했던 女人이여!

이제 훌훌 털고 떠나가소서!

이 못난 남정네에 대한 哀恨(애한)은

後生(후생)을 期約(기약)하며

未練(미련)없이 떠나가소서!

 

내 그대의 極樂往生(극락왕생)을 冀願(기원)하리다.

 

 

至心歸命禮(지심귀명례) 西方淨土(서방정토)

極樂世界(극락세계) 一切佛寶(일체불보)......

 

至心歸命禮(지심귀명례) 西方淨土(서방정토)

極樂世界(극락세계) 一切佛寶(일체불보)......

 

2012年11月06日 黃夕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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