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붓다(Buddha)

원시인62 2012. 5. 10. 11:23

 

 

붓다(Buddha)

 

 

꽃은 꽃으로만 좋다.

꽃이 풀이 아니듯 풀은 아무리 애를 쓰도

꽃이 될 수 없음을 안다.

 

바람은 그저 스쳐 지나는 바람으로만 좋다.

바람이 머물고 있으면 그건 바람이 아니다.

바람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소리를 내야 함을 스스로 안다.

 

비는 대지를 적시는 것만으로도 좋다.

비가 대지의 생명들에게 갈증을 해결해주지 못하면 더 이상 비가 아니다.

비는 자신의 양분을 대지에 언제 뿌릴 때임을 안다.

 

사람은 사람다울 때 가장 아름답다.

사람이 짐승이 될 수 없음은 짐승이 사람이 될 수 없음과 같다.

사람은 자연의 이치를 따를 때 비로소 사람의 가치가 밝혀짐을 안다.

 

나는 오늘 이 단순한 진실들을 비로소 깨닭았다.

아!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모든 인위적인 지식들이

얼마나 모순되고 거짓된 것임을 이제야 깨닭게 된 것이다.

 

꽃과 바람과 비와 사람 그리고 뭇짐승들.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각자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때 가장 아름다운 것을.

이 단순하고 기막힌 조화를 왜 그리 복잡하게 생각했던지....

 

꽃이 벌을 부르고 열매를 맺듯이

바람이 공기를 몰아 비구름을 만들고,

대지에 흩어진 짐승들이 그 양분으로 목숨을 영위하며

그 속에서 인간이 생명을 키우고 자연에 동화될 때

비로소 조화로운 삶은 완성될 수 있음을.....

 

부처님의 말씀도 이와 같음이라.

 

2012年05月10日 黃秀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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