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하모니카
잊어지지 않는 女人(여인)이 있다.
아무리 떨쳐내려 해도
언제나
내 외로움 한 곁에 늘 앉아있다.
아무 말도 없이 지켜보면서....
그녀에 대한 記憶(기억)은
죄스러움과 안타까움이 먼저 나선다.
그래서인지 그녀를 생각하면
늘 고장 난 하모니카가 떠오른다.
곳곳에 녹이 쓴 그 하모니카를
언제나 말없이 매만지고 있었던 記憶이 난다.
혼자 있는 밤이면
그녀의 하모니카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그 서글픈 소리에
한잠도 자지 못하고
뜬 눈으로 밤을 새곤 한다.
새벽녘에 겨우 잠들 때면
그녀는 내 이부자리에 함께 든다.
아픈 追憶(추억)을 이불삼아
내 차가운 體溫(체온)을 따스하게 데워준다.
그런 幻想(환상)에
내 몸의 동물적 본능(本能)이 깨워난다.
어쩔 수 없는 反應(반응)인가보다.
그녀에 대한
肉體的 記憶(육체적 기억)이
내 몸 구석구석 刻印(각인)되어 있었으니....
그 지독한 誘惑(유혹)에도
지난 몇 년간
단 한번도
그녀와 關契(관계)를 맺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혼자 있는 밤이 길면 길수록
나는 점차
그녀의 誘惑에 빠져들어
더 이상
헤어 나올 수 없을 지경이 되어 간다.
차라리
이것은 拷問(고문)이다.
독이 담긴 술잔을
情人(정인)의 幸福(행복)을 위해
알면서도 마셨다는
어느 지방의 傳說(전설)처럼
나는 지금
그녀의 願(원)대로
이 지독한 拷問을 견뎌내고 있다.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이미 그녀는 이승의 사람이 아니건만.....
몇 해 전
화장터에서 본 것이 마지막이건만.....
이승을 떠나지 않고
이렇게
내 주변을 떠도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녀에 대한
내 執着(집착)이,
내 記憶(기억)이,
내 아픈 愛(사랑)이
그녀를 떠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罪業(죄업)이로다.
엄청난 罪業이로다.
아!
내가 지닌
그녀의 녹슨 하모니카를
이제는 버려야 할 때가 되었나보다.
그녀에 대한
내 지난 罪業과 모든 記憶들을 함께....
그녀를 보내줘야겠다.
다시는 이승에서 떠돌지 않도록
내가 먼저 그녀를 보내야겠다.
한때 사랑했던 女人이여!
이제 훌훌 털고 떠나가소서!
이 못난 남정네에 대한 哀恨(애한)은
後生(후생)을 期約(기약)하며
未練(미련)없이 떠나가소서!
내 그대의 極樂往生(극락왕생)을 冀願(기원)하리다.
至心歸命禮(지심귀명례) 西方淨土(서방정토)
極樂世界(극락세계) 一切佛寶(일체불보)......
至心歸命禮(지심귀명례) 西方淨土(서방정토)
極樂世界(극락세계) 一切佛寶(일체불보)......
2012年11月06日 黃夕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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