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가을과 여인

원시인62 2017. 9. 26. 13:21

 

 

 

가을과 여인

하늘은 높고

땅은 풍요로워

저절로

천지인의 조화가 실현 되는 듯하다.

서늘한 바람이 이슬을 안아

자리를 틀면

세상 모든 꽃들이

한껏 웅크리며 숨을 죽인다.

달빛에

여인의 하얀 피부가

황금들판처럼 눈부시다.

아무도 없는 시골 언저리에

태초의 소리가

연무에 묻혀 퍼져나간다.

점차 터져 나오는 절정은

기어이

달빛 나그네의 걸음을 멈추게 하고.....

한 번 빠져들면

죽어도 나오지 못할 심연을

불나방처럼 무조건 달려들고 만다.

 

목숨과 바꾼 쾌락이다.

 

그렇게 또 가을을 보내고 있다.

하루하루

죽음의 나락에 빠져들면서......

 

20170918일 황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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