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봄날의 향기

원시인62 2011. 4. 4. 11:55

 

봄날의 향기(香氣)

 

봄비 내리는 창가에

매화꽃이 피워나네.

촉촉이 젖은 운동장 잔디는

어젯밤 꿈에서 본

여인의 치마폭마냥 싱그럽구나.

 

니즈막이 나리는 빗방울에

이름 모를 산새들이

흥에 겨운 듯 즐거이 지저긴다네.

 

만물(萬物)이 새로운 소식에

들떠있건만

왜 아직도 내 마음은 춥기만 한가?

 

오늘은

지인(知人)의 문상(問喪)을 하러

먼 길을 나서야 하는데

발걸음은 또 왜 이리 무겁기만 한지.....

 

아서라!

이 좋은 봄날에

무에 그리 걱정이 대수이련가.

아무 생각 없이

이 싱그로운 봄기운을 만끽하자구나.

 

여인아!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술잔 가득

화주(花酒)나 실컷 부어주시게나.

 

마시자.

마셔보자꾸나.

시름일랑

저 멀리 떠나가는

겨울 나그네 손에 쥐어주고

자네와 나

둘이서 밤새워 취해보세나.

 

좋구나, 좋아!

좋구나, 좋아!

술이 좋고,

여인의 속살이 좋고,

봄날의 향기(香氣)는 더욱 좋구나.

 

 

 

 

                                                                          辛卯年 四月 三日 黃夕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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