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기다림

원시인62 2010. 11. 3. 10:40

 

 

기다림

 

오늘도

어제처럼

무작정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 수 없는 사람임을

정작

알고 있음에도

거저 그렇게

습관(習慣)처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지 않는 사람과

기다리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인지요?

 

오지 않는 사람은

나름대로 사연(事緣)이 있을 거라 자위(自慰)하지만

무작정 기다리는 사람은

무슨 이유로 현실(現實)을 외면(外面)하고 있는 것인지....

 

그래도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을

오지 않는 사람이 조금이나마 알고는 있겠지요.

아마도

이리 미련(尾聯)하게 기다린다는 것을

지나는 바람을 통해서라도 듣기는 하겠지요?

그렇게 믿고 싶네요.......

그렇지만 한편으론

못내 그 사람이 원망(怨望)스럽기도 하지요.

나도 사람이니까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그리 그리우면

찾아나서 보라고요.

허허

그 사람 있는 곳을 몰라서

내 찾아가지 않는 게 아님을 모르시더군요.

 

나는 그 사람에게 찾아가지 못한답니다.

그리 모질게 떠민 게 바로 나이니까요.

가지 않으려 그리 눈물 흘리는데....

가면서도 내내

말없는 눈동자로 나만 바라다보고 있었는데....

그래도

보내야만

두 번 다시 나를 생각하지 않을테니,

그게 그 사람을 위한 것이니

이리 모질게 보내야만 한다고.......

 

나는 죄인(罪人)이랍니다.

그 사람에게 나는 씻을 수 없는 죄(罪)를 지었으니까요.

우리들의 사랑을 책임(責任)지지 못했으니까요.....

너무나 무거워 회피(回避)하였으니까요.....

 

이제는 서로 멀리 떨어져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사이가 되어

그리움을 세월(歲月) 속에 묻어 두고,

아픔은 허공(虛空)으로 놓아 봅니다.

 

오늘처럼

바람이 드세게 부는 날이면

그 사람이 더욱 보고 싶답니다.

추위도 잊은 채

맞바람을 견디며

길가를 서성입니다.

 

그 사람도 이리 기다리겠지요?

 

내일도

오늘처럼

무작정 기다리고 있겠지요.

그렇게 세월(歲月)을 보내고 있답니다.

 

2010年11月03日 黃夕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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