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舊의 母親喪
찬바람 불어오는
겨울 들판의 한 가운데
나는 홀로 우두커니 서 있다.
멀리서
바람을 타고
친구 母親의 訃告가 내 귀를 스쳐 지나간다.
바람은 이내 눈(雪)을 부르고,
눈은 그 바람에 날려 가지 않으려
메마른 나뭇가지를 붙들고 發惡을 한다.
눈 속에 친구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살아 계신 자체가
언제나 버팀목이었던 분을
네가 사는 이 세상에서 다시 볼 수 없음은
虛傳하고, 가슴 아리며, 虛妄한 일이리라....
친구여!
너무 슬퍼하지 마시게나.
母親은 본래 오신 곳으로 되돌아가신 것이니
네가 너무 슬퍼하면 故人의 발길이 무거워진다네.
훠이! 훠이!
가볍게 가실 수 있도록
눈물이 흘러 내려도
입가엔 微笑를 띄우며
세상에서 가장 平安한 모습을 보여 주시게나.
그게 고인에 대한 최대한 禮儀라네.
우리도 언젠가는 가야 할 그 곳에
모친께서 먼저 가셔서
막내딸의 쉴 자리를 잡아 주시려는 것이니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 있는 내내 잊지 마시게나.
그리운 이여!
언제나 부르면 달려 올 것 같은 이여!
보고 싶을 때마다
항상 계신 그 자리에 여전히 계실 것 같은 이여!
아직도 네 손을 만져 주시며 네 걱정만 하시는 이여!
이제 편히 가소서!
본래 오신 곳으로 다시 편히 가소서!
친구여!
이제 그리운 이의 이름을 불러 보거라.
이제 마지막으로
이 세상으로 너를 이끈 그 분의 얼굴을 만져 보거라.
네 머리와 손끝에,
네 조그마한 영혼의 가장자리에
그 분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
영면하소서!
부디 가시는 걸음에 이 막내딸 걱정일랑 마시고 편히 가소서!
사랑합니다.
사랑했습니다.
영원히 사랑할 것입니다.
辛卯年 一月十日 새벽에 親舊 석연이를 생각하며.....
夕霞 黃憲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