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옛여인에게 보내는 편지

원시인62 2010. 3. 29. 10:42

 

 

옛 여인에게 보내는 편지

 

오랜 세월(歲月)

떠나보내지 못한 집착(執着)을

오늘

작은 해변(海邊)에 서서

썰려나가는 물결 속에

실어 보내 봅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듯

파도는 부드럽게 귓가에 속삭입니다.

 

돌아서는 발걸음에

문득

뒤돌아보니

지난 세월(歲月)

아름다운 추억(追憶)들이

모래사장에 어지러이 흩어져 있네요.

 

바닷바람이

내 뺨을 스쳐 지나며

흐르는 눈물을 훔쳐 달아납니다.

무에 그리 급한건지...

 

우리의 사랑은

세월(歲月)의 장난에 엉키어

세속(世俗)의 잣대를 벗어나 버리고

인정(認定)될 수 없는 허물이 되고 말았소.

 

마음과 행동이 따로 움직이는

이 모순(矛盾)된 사랑이

그대는 진저리가 났나 봅니다.

세속(世俗)의 비난(非難)이 두려웠겠죠....

그래서 떠나려 했겠지요.

 

가면서도

그대는 나를 원망(怨望)하셨지요....

왜 그러셨냐고...

무수한 날들을 홀로 힘들었다고....

그 고통(苦痛)의 시간(時間)은 절대 나눌 수 없었다고....

그래서 더욱 내가 미웠다고....

그래서 마음에도 없는 말들을 내 뱉었노라고...

 

이제 그대가 나를 잊겠다하였으니

나 역시 그대를 잊어야겠지요.

그대의 행복(幸福)을 위해....

 

잊어 달라니

잊을 겁니다.

그대가 남기고 간

모든 것들을 잊으려 발부둥칠 것입니다.

 

.......................................................................................................................................................

 

지금

작은 해변(海邊) 가에 홀로 서서

그대를 떠나보내고 있답니다.

 

다음번 사랑은

누구나 인정(認定)하는

아름다운 사랑을 하길 바라며...

 

이제 나는

그대를 떠나보냈습니다.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모든 말들을

갈매기 날개에 실어 보냈고,

온 몸에 베여 있는 그대의 체취(體臭)는

바람에 얹어 날려 보냈습니다.

 

혹시라도

남아있는 흔적(痕迹)이 있다면

그대를 잊지 못하는 내 집착(執着)을

원망(怨望)하시고

부디 모른 척 넘어가소서.....

 

세월(歲月)이 흘러

사랑이란 감정(感情)을 초월(超越)할 나이가 되면

언제든

여기 발포해변을 찾아보세요.

그기에

제가 그대에게 못 다한 말들을

곳곳에 심어 놓았답니다.

 

작은 벤치 위에,

해송(海松) 그늘 아래,

모래사장에 비친 봄 햇살 아래,

매화(梅花), 동백(冬柏)꽃 향기 속에,

천년(千年)의 바위 위에,

철썩거리는 파도 속에,

내 눈물을 훔친 바닷바람 속에도

그대를 그리워하는 내 못 다한 애기들이 심겨져 있답니다.

 

그때까지 행복(幸福)하소서!

그때까지 건강(健康)하소서!

 

2010年03月29日 黃夕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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