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간 친구(親舊)에게 전하는 말
하루, 하루
폐 깊숙이 들어오는 공기(空氣)를 들어 마시며 살아가는 것은 내가 살아있기 때문임이라.
친구(親舊)의 부고(訃告)는 늘 우리가 잊어버리고 사는 일상(日常)의 애기들을 다시 한 번
상기(想起)하게 만든다.
벗이 있어 좋았던 시간(時間)들이 왜 죽음으로 찾아오는 순간(瞬間)에
더욱 절실히 느껴지는 걸까?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무엇을 했는가?
주변(周邊) 사람들에게 어떤 것을 잘 해주었고, 또 무엇을 잘못했는가?
친구의 부고(訃告)에 손이 떨리고, 마음이 불안해지는 것은 무슨 이유(理由)이겠는가?
다음은 내 차례일지 모른다는 불안감(不安感) 때문인가?
부고(訃告)를 접하고 밤새 술로 자신(自信)을 위로(慰勞)하지만
정작 벗을 마음속에서 보내지 못하는 이유(理由)는 또 무엇 때문인가?
이 모든 의문(疑問)에 오늘 하루 조용히 내 삶에 대해 되짚어본다.
親舊!
잘 가시게나...
남아있는 가족(家族)과 친구(親舊)들은 걱정하지 말고...
자네 갈 길이나 편안(便安)히 잘 가시게나...
저승길이 아마도 많이 외로울 게야.
그래도 가족, 친구 다 놔두고 급히 가는 자네의 운명(運命)이니 잘 참으시게나.
혹시라도 옥황상제(玉皇上帝)를 만나거든 애기나 잘 해주시게나.
남은 가족, 친구들이 여생(餘生)을 알차고 편안(便安)하게 살아가도록 말일세.
親舊!
극락왕생(極樂往生)하시게나.
내 갈 때가 되면 하늘에서 다시 만나세...
그때까지 평안(平安)하시게나.
2010年03月11日 黃夕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