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일상의 외침

원시인62 2010. 2. 22. 10:21

 

 

일상(日常)의 외침

 

한가로이

좁은 방에서 커피 한잔을 마셔본다.

은은한 원두향(原豆香)이 방안 가득 퍼져나가니

음침(陰沈)한 주변이 한결 나아지는 것 같다.

이 정도면 고독(孤獨)도 벗 삼아 지낼 만하지 않겠는가?

 

최근에

늘 내 주변에서 즐거움을 선사하는

여자아이 한명이 생겨

중년(中年)의 일상(日常)에 변화(變化)가 생기고 있다.

어디서 왔는지 참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싱크대에 미뤄진 그릇들을

미루다, 미루다 억지로 팔을 걷어본다.

씻겨져 나가는 찌꺼기들을 보노라니

갑자기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의 흔적(痕迹)들이 보인다.

 

무엇이 대의(大義)고,

무엇이 운명(運命)인지

아직도 나는 모른다.

그것을 알기엔

아직

내 자신의 수양(修養)이 한참 모자라지 않은가?

 

연일(連日) 언론(言論)에서 떠들어 대는

정치인(政治人)들의 행보(行步)가 내겐 낯설게 들릴 뿐이다.

그들보단 오히려

 아픔 많은 백성(百姓)들이 내겐 더 가깝게 느껴짐이라.

 

평생(平生)의 소망(所望)이던

미혼모(未婚母)의 전당(殿堂) 설립(設立)이

나 혼자만의 외침은 아니었나 보다.

최근에 연일

낙태(落胎)와 양육(養育), 입양(入養)의 문제들이

언론(言論)의 초점(焦點)이 되고

이제야

세상(世相)이 조금씩

근원적(根源的) 사회(社會) 모순(矛盾)에

눈을 뜨기 시작하나보다.

 

마음이 바빠진다.

세상의 변화(變化)와 요구(要求)가 일어날 때

그에 맞춰

준비(準備)된 꿈을 실현(實現)시킬 기회이거늘

정작 난 아직도 준비(準備)가 덜 되어 있으니...

하루가 다르게 마음만 조급(躁急)해진다.

 

십수년(十數年)을 계획(計劃)해 온

범부(凡夫)의 꿈이

반드시 실현(實現)될 수 있도록

하늘이시여! 도와주소서!

땅이시여! 축복해 주소서!

 

2010年02月22日 黃夕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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