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訃告)
꽃이 피었다 지기를 반복(反復) 하는 건
세월(歲月)이 무심함을 알려주는 것이거늘
무심한 인간(人間)이 눈(目) 앞의 이익(利益)에 빠져
자연(自然)의 경고(警告)를 알지 못한다네.
사람으로 태워나
사람의 도리(道理)를 다하고자 하였으나
사람이기에
그 도리(道理)를 미처 다하지 못함은
부끄러운 짓이 아님이라...
그대는 지금
꽃이 피고 짐을 느끼고 있는가?
그대는 지금
사람의 도리(道理)를 다 하였는가?
오늘 아침,
보이는 바다 풍경(風景)이
유난히도 슬퍼 보이는 건
내 오래된 벗들의 가슴에
먹을 갈아 새기는 아픔을 당했기 때문이리라...
내게 당도한 부고(訃告) 몇 글자에
평생(平生)을 함께한 슬픔이 담겼으니
경건(敬虔)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진실(眞實)한 마음으로 또 하루를 보내고,
곡(哭)을 하는 마음으로 또 하루를 보낸다.
벗이여!
가슴에 새겨진 먹물의 아픔을 견디어 내어
면면히 흐르는 핏줄의 소중함을 간직하소서!
그대만이
물러주신 분의 진정한 유산(遺産)임을 잊지 마소서!
2010年01月11日 黃夕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