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부고

원시인62 2010. 1. 11. 17:59

 

 

 

 

부고(訃告)

 

꽃이 피었다 지기를 반복(反復) 하는 건

세월(歲月)이 무심함을 알려주는 것이거늘

무심한 인간(人間)이 눈(目) 앞의 이익(利益)에 빠져

자연(自然)의 경고(警告)를 알지 못한다네.

 

사람으로 태워나

사람의 도리(道理)를 다하고자 하였으나

사람이기에

그 도리(道理)를 미처 다하지 못함은

부끄러운 짓이 아님이라...

 

그대는 지금

꽃이 피고 짐을 느끼고 있는가?

그대는 지금

사람의 도리(道理)를 다 하였는가?

 

오늘 아침,

보이는 바다 풍경(風景)이

유난히도 슬퍼 보이는 건

내 오래된 벗들의 가슴에

먹을 갈아 새기는 아픔을 당했기 때문이리라...

 

내게 당도한 부고(訃告) 몇 글자에

평생(平生)을 함께한 슬픔이 담겼으니

경건(敬虔)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진실(眞實)한 마음으로 또 하루를 보내고,

곡(哭)을 하는 마음으로 또 하루를 보낸다.

 

벗이여!

가슴에 새겨진 먹물의 아픔을 견디어 내어

면면히 흐르는 핏줄의 소중함을 간직하소서!

그대만이

물러주신 분의 진정한 유산(遺産)임을 잊지 마소서!

 

2010年01月11日 黃夕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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