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몸부림

원시인62 2010. 2. 2. 14:13

 

 

몸부림

 

시간(時間)이 지나

점차

사거라 드는 불씨를

쳐다보노라면

희미(稀微)해지는

내 지난날의 추억(追憶)이 보인다.

 

잊어버리리라 다짐을 하고

스쳐 지나는 바람결에 기억(記憶)을 묻었었는데...

다시는

그 바람이 나를 찾지 못하도록

묻어둔 자리엔 얼씬도 하지 않았음인데...

가지지 못한 아쉬움에

허전(虛傳)한 미련(未練)은

이리도 가슴 속 깊이 각인(刻印)되어 있음인가.

 

혼자되는 밤이면

잊기 위한 몸부림이

더욱 처절(凄切)해지고,

누운 자리 주변에 머리카락만 수북이 쌓여간다.

잊어리라....

잊어버리리라....

자학(自虐)의 몸부림에

손톱 밑은 찢어지고, 입술가엔 피가 흐른다.

그럼에도

결국엔

지독(至毒)한 그리움의 유혹(誘惑)에 빠져

기억(記憶) 한편의 제자리에 되돌아가고 있는

나 자신이 너무나 싫어진다.

 

지천명(地天命)을 바라보는

적지 않은 나이에 이 무슨 추태(醜態)란 말인가?

매몰(埋沒)차게 돌아선

여인의 빈자리가 그리도 허전(虛傳)했단 말인가?

 

아직도 극기(克己)를 못하는 자신(自身)을 원망(怨望)하며

매몰차지 못한 정(情)을 질타(叱咤)해 본다.

아수라의 고통(苦痛)이 나와 같았든가?

서서히 조여드는 지독한 외로움은

육신(肉身)을 으깨고,

피부(皮膚)를 짓 이개며

정신(精神)을 혼미(昏迷)하게 만드는구나.

 

전생(前生)의 업보(業報)가 이리 중(重)했던가?

그 사람과의 인연(因緣)이 이리도 죄(罪)가 되는가?

모질고도 모질도다.

그래도

여전히 그 여인(女人)에 대한 욕망(慾望)을 풀어내지 못하고 있으니...

 

서산(西山)에 해지듯

기울어가는 열정(熱情)에

한자락 희망(希望)이라도 남아 있다면

내 남은 생(生)에

새로운 인연(因緣)을 만날 수 있도록

천수관음보살(千手觀音菩薩)에게 기원(祈願)해 보련다.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2010年02月02日 黃夕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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