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서(盟誓)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이유(理由)로
서러운 사연(事緣)이 가슴을 멍들이고 있습니다.
어디에 있든
고통(苦痛)은 온 몸을 파고듭니다.
잊을 수 없는 사람을 잊어야만 한다고
강요(强要)하는 이성(理性)이 더욱 힘들게 합니다.
다가서고 싶어도 도저히 다가설 수가 없습니다.
현실(現實)과 이성(理性)이 허락(許諾)하질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아픕니다.
잘못된 인연(因緣)도 인연(因緣)이거늘
아무도 인정(認定)을 하질 않네요...
이성(理性)이
그 인연(因緣)을 이제 버리러합니다.
너무 고통(苦痛)서로 비겁(卑怯)하게 도망치고 싶네요.
그런데...
그런데...
정작 내 육신(肉身)과 감성(感性)이 그러지를 못하네요.
욕망(慾望)은 그 사람의 육체(肉體)를 잊지 못하고,
감성(感性)은 그 사람의 숨결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상(世相)이 온통 그 사람 모습에 가려
그 사람 말고는 아무 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버리러하니 더욱 옥죄여 오는 이 감성(感情)을
더 이상은 자제(自制)가 되질 않습니다.
눈앞에 그 사람이 보이지 않으면
불안(不安)한 마음 가눌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혼자 있는 밤이면 잠을 이루질 못합니다.
나는 이제
폐인(嬖人)이 되었습니다.
그 사람만 생각하는
지독한 폐인(嬖人)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감정(感情)이 원하는 대로
내 사랑을 버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고통(苦痛)도,
슬픔도,
질책(叱責)도,
원망(怨望)도
모두 다 안고 살려고 합니다.
그냥
내 삶의 일부(一部)로 받아드리려 합니다.
토르강의 작은 조약돌 하나를 주워
그 사람과 나를 위한 맹서(盟誓)를 새겨봅니다.
이제 다시는
그 사람에 대한 내 감정(感情)을 버리러하질 않을 겁니다.
현실(現實)이 아무리 나를 질타(叱咤)하더라도...
2009年09月23日 黃 夕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