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民草

원시인62 2008. 4. 18. 14:57
 

 

민초(民草)


저만치 

눈앞에 보이는

가슴시린 사연(事緣)들이

지금

내 곁에서

울고 있습니다.


떨어지는 눈물은

차디찬 바위를 적시고,

반복되는 시간(時間)만큼

말없는 덩치에

상처(傷處)를 내고 말았습니다.

 

흐르는 물살은

잊어진 사람들의

저마다의 아픔을 안고

산허리를 돌아가며

여기까지 내려왔습니다.


눈이 시려

보이지도 않는

맑은 계곡(溪谷)의 물은

과객(過客)들의 갈증(渴症)을 적셔주면서

억겁(億劫)의 세월(歲月)을 기다리고 있었겠지요?


나는 지금,

송홧가루 흩날리는

산맥(山脈)의 가운데에서

겸손(謙遜)한 자세(姿勢)로

그들의 애기를 듣고 있습니다.

                바람이 내 귓가를 스쳐 지날 때마다...................


                   丁亥年 四月三十日 午前에 주흘산에서 느낀 바를 적어 본다.    

                                                                     黃 夕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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