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反省)
삶에 지친
심신(心身)을 달래보려고
먼 옛날,
어느 선비가
머물고 간 듯한
한적(閑寂)한 시골의
조그마한
초당(草堂)을 찾아보았다.
해는
저물어 가고
귓가엔
온통
개구리 울음소리만
들려오는데......
등 뒤에
노을을 지고
멀리서
아낙네 한 명이
걸어오고 있었다.
시름을 녹여 만든
구리빛 얼굴,
아무데나 내 놓아도
불편함 없는 편한 옷차림,
한손엔
막걸리 담았던 양은주전자,
머리엔
이미
다 먹은듯한 그릇을
담은 광주리를 이고서........
점차
다가오는
아낙의 모습에서
세상(世上)의 온갖 시름
다 지고 있는 체 했던
자신(自身)의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워
정다운 인사에
화답(和答) 조차 못하였네.
언제나
마음의 여유(餘裕)
가지지 못한
내 삶이
스스로
반성(反省)할 시간(時間)을
만들지 못하였구나........
따스한 녹차를
한잔 따르며
자만(自慢)에 빠진
선비에게 주는
옛 스승의 말을 되뇌어본다.
“誠者天之道也 誠之者人之道也”
(성실함은 하늘의 도리이고, 성실해지려고 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이다.)
해는 지고,
어둠이 찾아 온
초당(草堂)의 한가운데에서
녹차 한잔의 여유(餘裕)를 즐기면서
지나 온
세월(歲月)을 더듬어 본다.
2007年06月14日 黃 夕霞
茶山 草堂에 다녀온 記憶을 回想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