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방

김삿갓 발랑기1

원시인62 2006. 8. 24. 18:36

김삿갓이 충청도 공주 땅을 지나가는데

 

그 고을 어느 기생이 자기는 천하의 제일의 인재가 아니면

 

잠자리를 하지 않겠다 맹세했기에 아직 처녀라는 것이었다.

 

그 소문에 구미가 동한 김삿갓이 기생을 찾아가 술을 한 잔 하면서

 

시를 논하다가 드디어 잠자리에 들게 되었는데

 

드디어 불 끄고......(중간생략)

 

......(상황종료)

 

그런데 일어나서 가만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이 기생이 숫처녀가 아닌 것만 같았다.

 

그래서 머리맡에 놓인 붓과 벼루를 당겨다가 가만히 시 한 수를 쓰기를

 

모심내활(毛深內闊)하니

 

필과타인(必過他人)이로다.

 

뜻인즉슨 털이 깊고 속이 확 트였으니

 

반드시 언 놈이 먼저 지나 갔구나, 뭐 요따구 글을 떡하니 썼는데......

 

아래에 정리 좀 하고 이 남자 돌아보던 기생이 가만 김삿갓 하는 짓을 보니

 

자기를 그냥 화냥년으로 만드는 것 아닌가?

 

그래서 그 붓을 받아서는 한시 한 수를 쓰기를

 

계변류수불우장(溪邊柳樹不雨長)이요

 

후원황률불봉절(後園黃栗不蜂切)이로다.

 

뜻인즉슨 물가의 버드나무는 비가 오지 않아도 자라고

 

후원에 있는 누런 밤은 벌이 쏘지 않아도 벌어진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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