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록 원수일지라도
원수를 사랑하라는 가르침은 예수의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 이미 불경에 수록되어 있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에도 여러 번 되풀이 되고 있다.
불경『열반경 범행품』『아함경』에서 석가모니는 '부모를 죽인 원수도 갚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마주 때리거나 원수를 갚으려고 하지 말라'고 몇번이나 다짐을 받는다. 또 '부모와 원수를 대할 때에도 평등한 마음으로 대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성경『누가복음 6:27∼35』『마태복음 5:38∼46』에서 예수 또한 '원수를 사랑하라'고 강조했고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저주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강조했다.
▣ 살인마와 길 잃은 양
불경『아함경』에는 '99명을 살해한 아힝사카가 구원받는 이야기'를 통해 악인도 바른 마음을 깨치면 구원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성경『누가복음 15:3∼10』『마태복음 18:12∼16』에도 '99마리의 양과 길잃은 한 마리의 양'이야기를 통해 잘못을 저지른 사람도 구원받을 수 있음을 가르치고 있다.
성경은 '99마리의 양과 한 마리의 길 잃은 양'을 비유해서 죄지은 자를 구원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불경은 '99명의 피살자와 한 명의 죄인'을 들어 죄 지은 자를 구제하고 있는데, 가르치고자 한 점은 다 똑같이 악(惡)을 선(善)으로 구해주는 데 있다고 할 것이다.
▣ 경전비방과 성령모독
성경『누가복음 12:4∼10』『마태복음 23:23∼29』에는 예수의 설교를 제대로 믿고 따르지 않은 자들에게는 구원이 없으며 지옥에 던지움을 당할 것이라고 극렬하게 경고하고 있다. 또한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사하심을 받지 못할 것이니 이는 곧 하나님의 용서를 못받고 최후의 심판에 의해 지옥에 던져질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예수가 전도를 위해 파송한 제자들을 박대한 자들도 폐망하게 되리라고 경고하고 있다.
불경『법화경 비유품』에도 경전을 비방하거나 가르침에 의혹을 품고 믿는 자를 미워하고 천대하면 지옥에 떨어지는 벌을 받게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법화경 법사품』에서는 "어떤 사람이 나쁜 마음으로 한 겁 동안을 부처님을 항상 훼방하고 꾸짖더라도 그 죄는 오히려 가벼우려니와 어떤 사람이 한마디 나쁜 말로써 집에 있는 이나 집을 떠난 이가 법화경을 읽고 외우는 것을 비방하고 방해한다면 그 죄는 매우 무거우니라"고 경고하고 있는데, 성경에서도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받으려니와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사함을 받지 못하리라"고 한 것은 석가모니나 예수를 비방하는 것보다 경전을 비방하고 성령을 모독하는 것은 결코 용서받지 못할 죄라고 강조하고 있는 점에서 똑같다고 할 것이다.
▣ 신앙과 씨뿌림의 비유
불경『슛타니파아타』『아함경』『미린다 왕문경 6장』과 성경 『마가복음 3:2∼9』『마가복음 3:14∼20』『마태복음 13:31∼32』『마태복음 13:36∼40』에서 석가모니가 자기 자신을 농사짓는 농부로 비유하고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린다고 설법한 것은 예수가 자신을 씨뿌리는 인자라 비유한 것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또한 예수가 '길가에 뿌려진 씨앗'과 '돌밭에 뿌려진 씨앗''가시떨기 밭에 뿌려진 씨앗'을 비유로 든 것과 똑같이 석가모니도 '돌과 나무가 무성한 황무지에 뿌려진 씨앗'을 비유로 들어 잘못된 신앙 행위를 지적하고 있는 점은 불경과 성경이 똑같은 비유, 똑같은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석가모니가 씨를 뿌려서 얻는 수확은 '온갖 고뇌에서 풀려나게 되는 것'이니 곧 불교의 이상이자 목표인 '해탈'에 이르는 것이요, 예수가 씨를 뿌리는 목적은 '추수 때인 종말의 때'에 천사들의 구원을 얻게 하는 데 있으니 석가모니와 예수가 씨뿌리는 목적 또한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 말법시대와 말세
불경『아함경』과 성경『마가복음 13:4∼13』『마태복음 24:6∼22』에는 불경의 말법시대와 성경의 말세에는 똑같은, 비참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첫째, 사람들이 미혹하여 서로 미워하고 서로 잡아 죽이며,
둘째, 기근과 재앙이, 처처에 지진이 일어나며,
셋째, 자식이 부모를, 부모가 자식을, 형제가 형제를 잡아 죽이게 되고,
넷째,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가 활과 칼로 죽이려 싸우게 되고.
다섯째, 불법이 횡행하게 되며,
여섯째, 그러나 서로 죽이는 것을 싫어해 산 속에 숨어 있다가 깨달은 자들이나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자는 다시 구원을 받아 살 수가 있다는 점에서 불경과 성경이 기록하고 있는 말법시대와 말세는 똑같이 묘사되고 있다.
▣ 이 세상의 빛
불경『슛타니파아타』『법화경 안락행품』『법화경 서품』과 성경『누가복음 2:30∼32』『누가복음 11:33∼36』『마태복음 5:14∼16』『요한복음 1:4∼11』『요한복음 8:12』를 보면 석가모니와 예수 모두 자신도 빛이요, 횃불이요, 광명이며, 이 성자들의 가르침도 빛이요, 등불이요, 광명으로 묘사되고 있는 점에서 똑같다.
▣ 악마와 마귀
성경『마태복음 4:1∼11』『마가복음 1:12∼13』『누가복음 4:1∼13』에는 예수가 광야에서 마귀의 시험을 받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석가모니도 악마의 시련을 받는 이야기가 『본생경』『아함경』『불소행찬』『불본행경』『잡아함경』등 불경에도 많이 실려 있으며 그 이야기의 구성이나 전개, 그리고 그 이야기를 통해 강조하려 한 것까지도 불경과 성경이 서로 똑같은 데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마귀가 시험하기 위하여 예수를 금식시켜 주리게 해놓고 돌을 떡으로 만들라고 한 것이나, 석가모니에게 걸식을 못하도록 해서 주리게 해놓고 다시 걸식하게 권해서 '식욕의 유혹'에 빠지게 하려는 것이나, 마귀와 악마가 한 짓은 '배고픔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유혹'을 향해 던진 미끼였다.
이 때 예수는 배고픔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식욕의 유혹을 단호히 뿌리치고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대답하였고, 석가모니 또한 '밥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광음천처럼 기쁨을 양식으로 먹고 산다'고 똑같은 대답을 했던 것이다.
또 마귀가 예수를 높은 산으로 데려 가서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주며 마귀에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고 유혹한다.
마찬가지로 악마도 석가모니에게 '나라 전체를 직접 통치'하라고 유혹한다.
이에 대해 예수는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하였으니 이는 곧 하나님의 진리대로만 살 것이지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갖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이요, 석가모니가 '물욕을 따르는 자 물욕에 결박될 것이니 사람은 마땅히 그 결박 벗어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진리, 곧 법을 취했다는 점에서 똑같다 할 것이다.
그리고 마귀가 예수로 하여금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돌에 부딪혀 죽게 하려 한 것이나 데바닷타가 높은 산에서 돌을 던져 그 돌에 맞아 석가모니가 죽게 하려고 한 점이나 '돌'로 해치려고 한 점에서는 그 발상이 같다.
▣ 한 명의 배신과 도망친 제자들 이야기
불경『아함경』과 성경『누가복음 22:20∼21』『마태복음 26:20∼25』『마태복음 26:31∼35』『마태복음 26:45∼56』을 보면 예수는 자기의 제자들 가운데서 한 사람이 자기를 배반하고 팔아넘길 줄 미리 알고 있었으며 이것은 석가모니가 그의 제자 데바달타가 자기를 배반할 것을 미리 알고 제자들에게 얘기했던 점과 같다.
그리고 예수가 검과 몽치를 들고 온 자들에게 붙잡혀 가게 되자 그의 모든 제자들이 모조리 다 도망갔듯이 석가모니의 제자들도 그의 스승이 코끼리의 위해(危害)에 처했을 때 5백 명이 모두 도망쳤다.
뿐만 아니라 예수가 자기를 잡으러 온 자들에게 '검을 가진 자는 검으로 망한다'고 경고한 것처럼 석가모니는 '악은 악으로 망하는 법'이라고 경고한 점에서 똑같은 이야기가 아니고 무엇인가?
▣ 하늘에서 내려온 음식
하늘에서 내려온 음식이야기는 불경『본생경 길상초품』『본생경 바수나품』『아함경 카필라성의 비극』『유마경 향적불품』등과 성경『마가복음 6:35∼45』의 '오병이어(五餠二魚)' 『마가복음 8:1∼9』『마태복음 15:32∼39』의 '칠병이어(七餠二魚)'의 기적 이야기가 있다.
불경의 유마힐과 성경의 예수가 똑같이 수많은 사람을 앉혀놓고 없던 음식을 순식간에 만들어 그 많은 사람들을 배불리 먹고도 남을 수 있도록 기적을 일으킨 사실이 똑같다는 데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가르침을 듣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 먹을 것이 없는 상황, 기적을 일으키는 유마힐과 예수, 배불리 먹는 신자들, 그러고도 남는 여유있는 음식, 이 얼마나 똑같은 구성과 전개이며, 이 얼마나 똑같은 공식에 의해 이야기가 엮어져 있는가?
▣ 부자는 천국에 가기 어렵다
불경『방등경』『법사경』과 성경『마가복음 10:21∼30』『누가복음 18:22∼30』에서는 석가모니가 재물을 버리고 법을 따르라고 한 것이나 예수가 재물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나를 좇으라고 한 것이나 그 가르침은 똑같다. 또 석가모니는 재물에 집착하면 열반에 들 수 없다고 하였고, 예수는 부자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였으니 그 말씀이 그 말씀인 것이다.
▣ 네 자신을 뒤돌아 보라
성경『요한복음 8:1∼11』에서 예수는 간음한 여자를 잡아온 사람들에게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고 하였다. 이 는 '너 자신부터 죄가 있는지 없는지 솔직하게 되돌아 보라'는 이야기이고 여자를 잡아왔던 사람들은 모두가 다 양심의 가책을 받아 하나씩 하나씩 그 자리를 도망쳐 나간 것이다. 불경『불전(佛典)』에도 석가모니가 물건을 훔쳐 도망친 창녀를 잡으려고 찾아다니던 젊은이들에게 '죄지은 여자를 찾는 것과 그대들 자신을 찾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급하냐'고 힐문하자 젊은이들은 한동안 아무 대답도 못하고 부끄러워하다가 '자기자신을 찾는 것이 더 급하다'고 대답하고는 부처님으로부터 설법을 듣는 장면이 나온다.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혀 끌려온 여자와 값진 물건을 훔쳐 도망쳐버린 창녀, 그리고 그 여자를 벌주기 위해 끌고온 사람들과 도망친 창녀를 붙잡기 위해 찾아다니던 젊은이들, 그들에게 너 자신부터 되돌아보라고 요구한 예수와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같은 것이다.
▣ 남을 비방하기 전에
불경『사십이장경』『법구경』에서 '남의 잘못을 보기는 쉽지만 자기의 잘못은 보기 어렵다. 남의 잘못은 등겨나 쭉정이처럼 까불어 날리지만 자기잘못은 교활한 도박꾼이 제게 불리한 주사위 눈을 숨기듯 한다'고 한 것이나 성경『마태복음 7:1∼5』의 '형제의 눈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고 한 것은 똑같은 내용의 비유이다. 뿐만 아니라 성경에서 '비판을 받지 않으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한 것이나 불경에서 '남 듣기 싫은 성낸 말 하지 말라. 남도 그렇게 네게 답할 것이니'라고 한 말이나 그 표현은 똑같은 것이다.
▣ 신통술과 기적
성경을 읽어 보면 예수가 기적과 이적을 일으키는 대목이 곳곳에 수없이 나오고 있다. 장님을 눈뜨게 하기도 하고, 죽은 자를 살리기도 하고, 앉은뱅이를 일으켜 세우기도 하고, 귀신을 쫓아내기도 하고, 떡 일곱 개와 생선 두 마리로 4천명을 배불리 먹이기도 하고, 그야말로 벼라별 기적을 자유자재로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능력은 예수에게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그 제자들도 '병자를 고치면서' 복음을 펴고 다녔다고 성경에는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예수가 행하고 다녔다는 기적들의 유형은 이미 불경의『본생경』에 거의 다 있으며, 이외에도 석가모니와 그 제자들이 일으킨 기적 이야기는 불경 곳곳에 기록되어 있다. 석가모니는 독룡(毒龍)을 잡아 밥그릇 속에 담기도 했고, 허공 중에 가부좌를 틀고 앉기도 했고, 용왕의 세계에 나타나기도 했고, 병자를 고쳤으며, 전염병을 물리치고 홍수를 물리쳤으며, 하늘 세계에 있는 여러 나라를 자유자재로 왔다갔다 했으며 석가모니의 제자가 하늘 나라 향적국을 마음대로 왔다갔다했을 뿐만 아니라 하늘나라 음식을 얻어다가 수많은 사람들을 먹이기도 했고, 하늘나라의 왕 제석천왕으로 하여금 하늘밥, 하늘옷을 내리게도 했는가 하면, 석가모니의 제자는 지옥에까지 내려가 지옥중생을 구제하기까지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석가모니와 그 제자들은 형용할 수 없이 먼 거리도 잠깐 사이에 왔다갔다하는 신통자재술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불경 곳곳에 기록되어 있다.
성경에 나타나는 기적과 이적의 원형은 수많은 불경 여기저기에 수록되어 있으며 이 불경의 기적들이 조금씩 변형되어 성경에 수록되어 있다는 것이 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필요없다.
불경『방등경』『유마경』『미린다 왕문경』에는 괴로움의 바다에서 헤매고 있는 중생을 병든 환자로 비유하고 있으며 '병든 자에게만 의사와 약이 필요하지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와 약이 필요치 않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그런데 성경『누가복음 5:30∼32』『마가복음 2:16∼17』에도 예수가'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고 말하고 있다.
괴로움의 바다를 헤매는 중생을 병자로 비유한 불경이나 죄인을 곧 병자요, 의사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비유하고 있는 성경이나 똑같은 표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석가모니와 그 제자들을 의사로 비유하고 있는 부분이나 예수가 자신을 의원에 비유한 것도 똑같은 이야기이다.
▣ 깨우침의 경지와 하나님의 나라
불경의 '해탈'의 경지와 성경의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는 길은 어디에 있는가? 석가모니와 예수의 대답은 똑같이 '너희 안에 있다'는 것이다. 불경『원각경 보안보살장』을 보면 '극락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네 마음 속에 있다' 즉 '心卽是佛'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성경『누가복음 17:20∼21』에서 예수도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고 가르치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고 한 예수의 가르침이나 '네 마음이 곧 부처다'고 한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 진정한 보물
불경『소송경(小誦經)』『잡아함경』과 성경『마태복음 6:19∼20』『요한복음 17:14∼16』에서 세속적인 재물은 참다운 보물이 아니며 '마음 속에 지녀야 할 참다운 보물은 자비, 경건, 절제, 침착함'이라고 가르친 석가모니의 말씀과'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말고 하늘에 쌓아두라'고 가르친 예수의 말씀은 똑같으며 그 다음에 계속되는 '다른 사람이 가질 수 없고 도둑이 훔쳐갈 수 없는 보물을 가지고 떠나라'는 석가모니의 말씀이나 '저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적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적질도 못하느니라'고 한 예수의 말씀도 똑같다.
석가모니와 예수는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장소가 엄청나게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에게 들려준 가르침은 서로가 서로의 경전을 옮겨놓은 듯이 똑같음을 보여주고 있으니, 대단한 '경전의 기적(?)'이 아닐 수 없다.
▣ 평등한 사랑
불경과 성경을 비교해 보면 석가모니의 길고 긴 설법 내용 가운데서 그 핵심부분만을 간단히 추려내어 다이제스트처럼 축약시켜 놓은 대목이 성경의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불경『법화경 약초유품』『법화경 신해품』과 성경『마태복음 5:39∼47』의 경우도 이와같은 예(例)라 할 것이다.
석가모니가 어떤 차별도 없이 골고루 비를 내리듯이 모든 중생들에게 가르침의 비를 내린다고 했듯이 예수 또한 악인에게도 선인에게도 하나님이 해를 비춰주시고, 의로운 자에게도 불의한 자에게도 비를 내린다고 표현하고 있다.
▣ 서로 돕고 존중하라
불경『백유경(百喩經)』과 성경『고린도전서 12:14∼31』에서는 서로 아끼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 화합하라는 가르침을 펴기 위하여 석가모니는 뱀의 머리와 꼬리를 비유해서 설법했고, 바울은 같은 가르침을 펴기 위하여 몸과 지체(肢體)의 비유를 들고 있는데 불경과
성경이 똑같이 강조하고자 했던 점은 교단의 화합과 결집이었다. 머리라고 해서 귀중하고 꼬리라고 해서 하찮은 것이 아니며, 머리와 꼬리가 서로 자기만 제일이라고 주장하고 우기다가는 뱀의 몸통은 물론 머리와 꼬리 전체가 다 죽는다는 석가모니의 가르침과 '만일 한 지체(肢體)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고통을 받는다'는 바울의 가르침은 똑같은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 석가모니의 수명과 예수의 수명
불경『법화경 여래수량품』에서 석가모니는 낳고 죽는 일에서 벗어난 분이요, 헤아릴 수도 없는 아득한 옛날부터 헤아릴 수도 없는 아득한 미래까지도 그 수명이 늘지도 줄지도 않고 항상 머무르며 무한한 자비심으로 중생들을 깨우치고 지켜주며 괴로움의 바다에서 건져내 주고 있다. 그러므로 석가모니 부처님도 영원히 살아 있으되, 중생들의 깨우침을 위하여 인간의 모습을 잠시 보였을 뿐이라고 불경은 강조하고 있다.
성경『누가복음 24:13∼53』『마가복음 16:1∼20』『마태복음 28:5∼20』에서 예수도 이와 똑같이 세상 끝날이 있음을 알려 주고 그들을 구원에 들게 하기 위하여 잠시 그 모습을 이 세상에 보였다가 다시 하나님의 나라로 올라 갔을 뿐, 결코 죽은 것이 아니며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깨어 있으리라'고 하였으니 세상 끝날까지 영원히 살아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석가모니도 그 수명이 헤아릴 수 없는 무량수(無量壽)니 영생(永生)이요, 예수도 영생(永生)이라, 불경과 성경은 교조(敎祖)의 죽음 그 이후까지도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이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 무덤에서 일어나는 기적
불경에는 '무덤에서 죽은 자들이 일어날 수 있는 경우'를 구체적으로 기록해 놓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성경『마가복음 16:1∼6』『누가복음 24:1∼6』『마태복음 28:1∼4』『요한복음 20:1∼14』에서는 '불경의 무덤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설명 그대로를 '재현'시켜 놓고 있다.
『미린다 왕문경』에서 나아가세나 존자가 '향이나 화환이나 의복 중 한 가지를 탑, 묘에 바치면 죽은 자를 묻은 탑이나 묘에서 기적이 일어난다'고 설명한 그대로 막달라 마리아는 미리 준비해둔 향품을 가지고 무덤을 찾아 갔으며 무덤에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처럼 성경이 기록하고 있는 예수의 '무덤의 기적'은 이미 불경의 『미린다 왕문경』에 이론과 근거가 마련되어 있었던 것이며 이 불경의 내용을 그대로 재현시킨 것이 이른바 예수의 '무덤의 기적'이라고 볼 수 있다.
▣ 기타
석가는 49일 단식했을 때 마라라는 악령의 시험을 받았다.
예수는 40일간 단식 후 악마에게 시험을 받았다.
석가는 12제자를 모든 계급의 사람들에게 파견했다.
예수는 12제자를 이스라엘 전역에 파견했다.
석가는 갠지스강을 걸어서 건넜다.
예수는 갈릴리 호수를 걸어서 건넜다.
석가는 과부의 두 냥 헌금이 정말 값지다고 했다.
예수는 과부의 한 냥 헌금이 거룩하다고 했다. [ S. 라다 크리슈난 <석가와 예수의 대화> 중에서 ]
불경과 신약성서가 왜 이렇게 같을까?
여기에 대한 해답은 인도에서의 예수의 잃어버린 생애와 기독교의 영지주의와 불교와의 관계 등을 알면 자동적으로 풀리는 문제이다.
영지주의가 활짝 꽃 피었을 당시는(서기 80년 ~200년) 그리이스-로마 세계와 극동 지역간의 무역로가 열리고 있었던 중이었고, 불교 포교사들은 여러세대에 걸쳐 알레산드리아에서 포교하고 있었다. 또한 그리이스어를 아는 기독교인이었던 로마의 히폴리투스(225년경)가 인도의 브라만교도들을 알고 있었고, 그들의 전승을 이단의 원천들 가운데 하나로 여기고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을 [ 일레인 페이젤 <성서밖의 예수> 방건웅,박희순譯, p24, 정신세계사, 1989 ] 볼 때 불교나 힌두교가 기독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앞서 영지주의 복음서인 『도마복음서』에 있었던 말씀 중에 '하느님은 너희들 안에 있고 동시에 밖에 있다'는 말은 불교의 불성내재론(佛性內在論)이고 또 그 다음에 계속된 문장은 『법화경 방편품』의 '여아등무이(如我等無異)'다 『도마복음서』의 존재는 예수의 사상이 불교 사상 그 중에서도 불성내재론(佛性內在論)을 역설한 『법화경』과 유사하다. 유태교의 토양에서는 이러한 사상이 발생할 여지가 없으므로 불교의 『법화경』사상이 실크로드를 거쳐 이스라엘에까지 간 것으로 추측할 수 있고 예수 자신이 인도와 간다라, 티벳트에서 배워 왔을 가능성도 있다. [ 민희식 <법화경과 신약성서> p27, 가이아, 1999 ]
이러한 불교적인 색채들이 비단 영지주의 복음서뿐 아니라 필자가 앞에서 Bible과 불경을 비교한 것처럼 기독교인들이 소위 '정경(正經)'으로 분류해 놓은 복음서에서조차도 많이 발견되는 것이다. 누가복음과 마태복음의 불교적인 요소들을 빼어 버리고 나면, 남는 것은 예수가 영적인 스승이었다기보다는 주로 기적을 행하는 사람이었으며, 종말을 예언한 사람이었다는 것 정도뿐이다.[ 루이아모르著, 류시화譯 <성서 속의 부다> p257 ]
다음의 비교표[ 루이아모르著, 류시화譯 <성서 속의 부다> p251~3 ]를 보면 대강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누가복음 |
관련된 불경의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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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14 |
목자들이 천사를 보다 |
본생경 |
아시타가 천사들을 목격 |
21~24 |
할례와 이름짓기 |
|
이름 지어주기 의식 |
25~35 |
시므온의 예언 |
|
아시타의 예언 |
4:1 ~13 |
유혹, 금식, 사탄과의 대화 |
불본행집경 |
고오타마의 금식과 악마 마라와의 대화 |
6:20~22 |
팔복의 가르침 |
간법165~68 |
진정한 행복 |
27~36 |
분노하지 말라 |
280~81 |
분노하지 말라 |
37~38 |
판단하지 말라 |
271~72 |
판단하지 말라 |
39 |
장님의 인도와 개천에 빠짐 |
무문 9.7 |
사기꾼이 인도하면 개천에 빠짐 |
43~45 |
좋은 열매와 나쁜 열매 |
간법 258 |
어리석은 자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
46~49 |
잘 지어진 집과 나쁘게 지어진 집 |
간법 219~220 |
지붕이 잘된 집과 좋지 못한 집 |
7:36~38 |
예수의 발아래 엎드린 여인 |
불본행집행 |
고오타마의 발 아래에 엎드린 여인 |
9:28~29 |
모습의 변화와 얼굴의 빛남 |
장아함경 16 |
고오타마의 피부가 밝게 빛나다 |
57~62 |
집 없이 사는 것이 좋다 |
법구경 91~2 |
집없이 사는 생활 |
10:1 |
칠십 명의 선교 사업 |
율장 |
육십 명의 사명 |
11:34 |
눈은 등불이다 |
무문 22.5 |
등불을 든 현명한 사람 |
37~39 |
내면의 사악함 |
간법 2 |
내면의 사악함 |
12:16~21 |
하늘의 보물을 갖지 못하다가 갑자기 죽은 부자 |
무문 1.20~22 |
하늘에 보물을 간직하지 못한 부유한 바보는 죽을 수밖에 없다 |
22~31 |
걱정하지 말라 |
법구경 92~3 |
먹을 것을 걱정하지 않는 사람 |
33 |
도둑맞을 염려가 없는 하늘의 보물 |
무문 10.11 |
도둑으로부터 안전한 하늘의 보물 |
15:11~32 |
탕자의 비유 |
법화경4 |
탕자의 비유 |
16:13 |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 |
무문 13.5 |
니르바나와 재물을 동시에 추구할 수 없다. |
* 간법: 간다라어 법구경, 무문:무문자설경 |
※출처: http://xbible.com.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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